나쁜 벗을 멀리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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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初心之人은 須遠離惡友하고 親近賢善하라.
부초심지인은 수원리악우하고 친근현선하라.

초심자는, 나쁜 벗을 멀리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처음으로 믿음을 내거나 믿음을 가지려거나 믿으려고 하거나 믿고 싶은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믿으려는 그 첫 마음을 우리는 신심이라고 한다. 즉 허상이나 허울이 아닌, 상징적 장식이나 권의가 아닌 마음으로부터 믿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은 진실 되어 거짓이 없으며, 거짓이 없어 더럽지도 아니하며, 더럽지도 아니하여 음흉하지도 않으며, 음흉하지도 않아 남을 속이는 일이 없는 맑고 깨끗함을 말하는 것이다.
화엄경에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로 일체의 선근(善根)을 길러낸다.”
유식(唯識)에는, “믿음은 물을 맑히는 구슬과 같나니 흐린 물을 능히 맑히기 때문이다.”하였다.
'믿음은 동일하지가 않다. 교문에서는 사람과 하늘들로 하여금 인과를 믿게 한다.
복락(福樂)을 좋아하는 이는 십선(十善)이 묘한 인(因)이 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 즐거운 과가 된다고 믿고, 비고 고요함을 좋아하는 이는 생멸의 인연이 바른 인이 되고 고집멸도(苦集滅道)가 성인의 과라 믿으며, 불과(佛果)를 좋아하는 이는 삼겁(三劫)의 육도(六度)가 큰 인이 되고 보리와 열반이 바른 과가 됨을 믿는다.
그러나, 조사문의 바른 믿음은 일체 유위(有爲)의 인과를 믿지 않고 다만 자기 본래 부처라, 천진(天眞)의 제 성이 사람마다에 갖추어져 있고 열반의 묘한 본체가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있으므로 다른 데에서 구하지 않고 원래 저절로 갖추어져 있음을 믿는 것이다.
천리를 가려면 첫걸음이 발라야 하나니, 첫걸음이 어긋나면 천리가 다 어긋남을 알아야 한다. 무위(無爲)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첫 믿음이 발라야 하나니, 첫 믿음을 잃으면 온갖 선이 다 무너진다.'

-보조국사 진심직설-


착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착하고 어진 이를 알아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성질이 온순하다고 모습이 아름답다고, 뚱뚱 하다고 날씬하다고 키가 크다고 아니면 작다고 착하고 어진 이는 아니다. 스스로의 양심에 하는 행동과 생각이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주위에 어질고 착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과거에 윤회(輪廻)하던 업을 돌아본다면, 몇천 겁 동안을 어두운 무간지옥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았으며, 또 얼마나 불도를 구하려 하였으나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오랜 겁을 어두움 속에 빠진 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온갖 악업을 지었던고? 때로 한 번씩 생각하면 모르는 결에 긴 한숨이 나오거늘, 어찌 또 방종하여 지난날의 재앙을 다시 받겠는가?
내가 지금 스스로 비겁하여 생각을 내거나, 혹은 게으름이 나서 항상 뒤로 미루다가 잠깐 사이에 목숨을 마치고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모든 고통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한 구절이나마 불법을 들어서 믿고 알고 받들어 면하려 한들 어찌 될 수 있겠는가? 정작 위태할 때에 다다라서 후회하여도 아무 소용없으리니 원컨대 무상(無常)은 빠른 것이라,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지는 해아 같다. 오늘은 살아 있다 하나 내일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니 부디 마음에 새겨라, 부디 마음에 새겨라.'

-보조국사 수심결-

조회수 : 1784 , 추천 : 4 , 작성일 : 2005-01-13 , IP : 61.106.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