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

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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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

      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

      若遇宗師陞座說法이어든 切不得於法에 作懸崖想하야 生退屈心하며
      약우종사승좌설법이어든 절부득어법에 작현애상하야 생퇴굴심하며
      惑作慣聞想하야 生容易心하고 當須虛懷聞之하면 必有機發之時하며
      혹작관문상하야 생용이심하고 당수허회문지하면 필유기발지시하며
      不得隨學語者하야 但取口瓣이어다 所謂蛇飮水하면 成毒하고
      부득수학어자하야 단취구판이어다 소위사음수하면 성독하고
      牛飮水하면 成乳인달하야 智學은 成菩提하고 愚學은 成生死라함이 是也니라
      우음수하면 성유인달하댜 지학은 성보리하고 우학은 성생사라함이 시야니라

      * 종사(宗師:큰) 스님의 법문을 들을 때에는, 법에 대하여 미리부터 얻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물러설 마음을 내거나, 혹은 늘 듣는 것이라 생각하여 쉽게 여기는 마음도 내지 말고, 모름지기 빈 마음으로 들으면 반드시 깨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만 배우는 이를 따라 입으로 판단하지 말 것이니, 이른바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듯이, 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는 것이 이를 말한 것이다.

      * 종취(宗趣) 즉 종의 귀취(歸趣:행할바)로서, 인생관 세계관을 체계 있게 주장하는 근본 요지(宗)가 있고, 근본 요지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같은 가르침을 따르면서도 교의(敎義) 행사(行事) 작법(作法)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나누워진 것이 종파(宗派)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팔만 사천이 넘는다. 팔만 사천이 넘는 까닭은 중생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바 그 말씀이 때로는 금강경으로 때로는 법화경으로, 어느 때는 화엄경으로 원각경으로 아함이나 잡아함 등 많은 경전이 설파되게 되었다.

      부처님 당시에는 화합 승단으로 존속할 수 있었으나, 부처님이 입멸하시고는 후대로 오면서 부처님의 말씀 전체를 수행하기 보다는 부분 사상으로 갈라지고 그 주창하는 사상에 따라 화엄종 법화종 교종 선종으로 나누워지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존경하는 사람의 이념에 따라 나누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종파는 스승과 제자에 의에 전승된다.

      종사는 종의 종지와 교의 행사 작법에 능하고 지혜와 덕을 갖추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공경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즉 종사는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존경하는 스승이란 뜻이다.

      존경 공경하는 종사가 법상에 올라 설법을 하는 데 이제 발심한 초심자가 아는 것이 없고 종사의 설법을 들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며, 설하는 법이 너무 어려워 무슨 저런 법이 다 있는가 하여 스스로가 낭떠러지에서 매달려(懸崖) 있다는 절망적인 생각으로 물러나려고 하지 말 것이다.

      또 종사의 설법이 습관처럼 늘 듣던(慣聞) 것이라고 쉽게 여겨, 두었다 나중에 해도 된다거나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 나태해져 게으름을 피우고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불교는 늘 선을 행할 것을 말씀하시기에 세살 먹은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몸소 익혀 실천하기는 팔십 된 노인도 어려운 공부이다.

      공부는 무엇을 얻는 것처럼 가져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반복적 습관으로 익혀지는 것이다. 아이가 젓가락질을 배우듯이 콩에서 쌀, 쌀에서 깨를 반복적으로 집다보면 언제부터 인지도 모르게 젓가락질은 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와 같다 초심자가 보리심(부처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내서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도 어려운 이념과 사상 철학 가치관과 세계관이 아닌가? 처음 보리심을 낸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과거의 생각들을 버리고 법과 행동을 익히되 말을 따라 다니는 앵무새가 되지 말고, 법문을 듣고 참구하고 선정에 들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보리(지혜)를 얻을 것이다.

      처음 생각을 잘 하라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려면 그림 그리는 공부를 하고, 판사가 되려면 법을 공부하는 것과 같이, 또한 뱀이 물을 마셔 독을 만들지만 소가 물을 마셔 우유를 만드는 것처럼
      보리(菩提.Bodhi)를 얻으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보리를 이룰 수 있는 공부를 쉼없이 해야 한다. 퇴굴 하거나 나태하는 마음으로 바뀌는 일 없이.

조회수 : 1530 , 추천 : 2 , 작성일 : 2005-06-13 , IP : 61.106.127.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