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은 것도 없다. 이러한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라고 부른다. 나라는 모습이 없고,
남이라는 모습도 없고 우리라는 모습도 없고,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는 모습도 없다. 일체 착한 법을 닦으면, 즉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수보리야, 착한 법이란, 여래가 말하기를 착한 법이 아니고 그 이름이 착한 법이다.』
*불설 문수사리현보장경에 “모든 법은 평등할
뿐이라, 다같이 진리(眞理本際) 하나이거늘, “마치 오지그릇을 만드는 사람이 똑같은 평등한 진흙으로 갖가지 그릇을 만들어 다 한군데 모아 불에
구어 내어서 혹은 제호를 담기도하고 혹은 마유(麻油)를 담기도하고 혹은 감로(甘露)와 꿀을 담기도하고 혹은 부정한 것을 담기도 하되 그 본래의
진흙만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는 것처럼, 수보리야, 모든 법도 그와 같이 평등하여 그 진리는 다같이 하나이지만, 인연을 따라 지어감은 차별이
있나니, 비유컨대 제호나 마음을 담는 그릇은 제자와 연각이고, 감로와 꿀을 담는 그릇은 보살들이고, 부정한 것을 담는 그릇은 하천한 범부의
무리들과 같은 것입니다.” -한글 대장경 문수사리문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어떤 법일까? 무엇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라고 하는
것일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존재하는 것인가? 또한 얻을 수 있는 법인가? 금강반야바라밀경 제22분을 봉독 할 때까지 법은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과 의혹, 찾지 못하는 갈등과 갈망, 어떤 것일까 하는 번민과 자신의 한계를 느끼는 절망, 책임지지 않으려는 남의 탓, 다시 찾아보려는
기회, 믿지 못하는 불신, 뒤 돌아 서려는 후회, 놓아버리고 싶은 방탕,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좌절, 참아야 하는 분노, 돌아버릴 것 같은
갑갑증과 조급증으로 갈길 잡지 못하던 것이 제 23분에 오면 확 통한다. 등불이 없어도 만물을 볼 수 있고, 지식이 없어도 만유를 알 수 있다.
환희와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부분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은 평등하여 놓고 낮음이 없다. 일체 착한 법을 닦으면 즉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효스님에게 그의 제자가 찾아와 불법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즉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많은 선을 행하라” 고 답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어려운 고행을 능히 행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많은 선행으로 얻어지는 선법이다. 선법은 만유에 통한다. 지옥에도 아귀에게도 축생에게도 인간세계에도 아수라에게도 천상에서도 통한다.
천상세계가 선의세계라 하면 아수라 세계는 조금 작고 인간세계는 반쯤 되고 축생세계가 반반쯤 되면, 아귀나 지옥세계는 선행을 행하기 위한 준비하는
곳으로 교육기관인 셈이 된다.
선법은 악한이나 선한이나 높고 낮은 차별이 없다. 차별이 없으니 차이가 없고, 차이가 없으니 구분이 없다.
구분이 없으므로 집착이 없고 집착이 없으므로 머무르는 곳이 없다. 머무르는 곳이 없으므로 탐욕심이 없고, 탐욕심이 없으므로 애착이 없다. 애착이
없으므로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일이 없고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일이 없으므로 모두 다 평등하다.
선법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은 선법이다. 선법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은 평등하여 고하가 없다. 절대 평등하며 대 자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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