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 모셔진 성담의전(聖潭倚琠, ?~1854) 선사 진영에 실린 일미(一味) 권돈인(權敦仁, 1783~1859)이 지은 영찬이다. 성담스님은 통도사에 설송문중의 세거를 형성한 응암희유(凝庵禧有)의 5세손이자 청담준일(淸潭俊一)의 제자이다. 성담스님은 고요하고 과묵한 성품의 소유자로 내전만이 아니라 시문에도 뛰어나 문장가들과 교류하며 권돈인과도 인연을 맺었다. 권돈인은 스님(空門)과 돈독한 우의를 나누는 한편 자신의 벗인 김정희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성담스님을 만난 김정희 역시 스님의 뛰어난 인품과 자질을 알아보고 권돈인에게 스님을 소개해 준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이 더해져 성담스님이 입적하자 권돈인과 김정희는 스님의 진영을 보고 찬문을 지었다.
현재 통도사에는 김정희가 남긴 상찬(像讚)이 시판(詩板)에 새겨져 전하고 권돈인이 지은 영찬은 성담스님 진영에 적혀 있다. 진영에는 영찬만이 아니라 권돈인과 스님의 인연을 적은 기문(記文)도 함께 실려 있다. 기문에는 작년까지도 자신의 석실(石室)을 찾아와 마음을 나누며 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던 성담스님이 갑작스레 입적한 일과 시적(示寂)하기 며칠 전 영축산이 크게 울리고 금강계단이 방광했던 기이한 일을 담백하게 기술하면서 마음을 나누던 벗을 잃은 허망한 심정과 스승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해지질 원하는 학인들의 바람을 글로 남겼다.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