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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像魁梧山聳雲衢 기상의 장대함은 구름 위에 산 솟은 듯하고
度量昭廓月明滄海 도량의 크기는 밝은 달이 창해에 뜬 듯하다.
圖七分奉安精舎 진영의 모습을 정사에 봉안하여
宜乎雲仍永世敬仰 칠팔 대 손들도 영원히 우러러 공경하리라.
問氣挺生 敎海沖融 빼어난 기상을 물으면 교해를 융섭하고
粹然傑魁 寔繁龍象 순수하고 호걸함이 용상을 번성한다.
行潔秋水 於千萬載 수행의 청결함이 가을 물인 듯 천만년 흐르고
心貫寶月 橡塔唯崇 마음의 보월을 꿰뚫으니 탑상이 오히려 존중한다.
송광사에 모셔진 환해법린(幻海法璘, 1749~1820) 선사 진영에 실린 손제자 침명한성(枕溟翰醒, 1801~1876)과 오세손인 호봉진홍(浩鵬振洪, 1863~1937)이 올린 영찬이다. 환해스님은 부휴선수의 후손으로, 송광사에서 번성한 무용수연(無用秀演, 1651~1719)-영해약탄(影海若坦, 1668~1754)-풍암세찰(楓巖世察, 1668~1758)-묵암최눌(黙庵最訥, 1717~1790)의 법맥을 계승했다.
환해스님은 16세에 능가사에서 출가해 송광사 묵암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스님의 뛰어난 자질을 한눈에 알아본 묵암스님은 환해스님이 삼장(三藏)을 통달하자 법인(法印)을 전수했다. 스님이 송광사 보조암에서 강학을 시작하자 수많은 학인들이 모여들었고 강론으로 환해스님의 명성은 영호남을 들썩였다. 출가한지 56년이 되던 해인 1820년에 능가사 만경암(萬景庵)에서 입적하자 제자들은 송광사에 승탑을 세우고 보조암에 진영을 모셨다.
한동안 스님 진영에는 영찬이 없었는지 손상좌인 침명스님이 후대에 길이 스님이 봉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찬문을 올렸다. 침명스님의 마음이 전해진 듯 5세손인 호봉스님은 1919년에 환해스님의 비를 송광사에 세웠다. 또한 진영이 새로 조성되자 침명스님 영찬 옆에 선교(禪敎)에 깊고 깊은 경지를 보여주셨던 환해스님을 찬탄하는 글을 지어 올렸다.
[불교신문3204호/2016년5월28일자]
해제=조계종 문화부장 정안스님 설명=불교문화재연구소 이용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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