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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빈 하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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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하루

로담

유리창 넘어 참새 한 마리
작은 나무 가지위에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벌레를 찾는 것인지
짝을 찾는 것인지
극한 고요함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수행 사십년이 넘은 게으른 행자가
단좌복 위에 앉아
앞뒤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이
꿈속 업상(業像)에 헤매는 것인지
선정 삼매 속 백척간두에서 내딛는 발걸음 인지
새로 익힌 변습인지

텅 빈 하늘아래
빈 껍질로 배를 채우고
잦은 날개 짓과
언 땅을 녹이는 그리움으로
하루를 그렇게 비워내며
삼동(三冬) 결재의 밭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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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49 , 추천 : 0 , 작성일 : 2019-01-21 , IP : 220.79.22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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