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용이 새로운 봄을 엿보듯
지극히 바라던 온화함으로 돌아가니
놀란 새가 옛집을 떠나
멀리 더디게만 날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대를 불러 배불리 해야 할 것이나
세월은 흘러 뜻을 홀로 어겼다.
마음 줄은 세상에 적게 들리고
뜻 거울은 예로부터 드물었다.
관문을 나올 적에는 연꽃 상자였으나
진에 들어 갈 때 누구의 문을 두드리려는가?
티끌로 눈을 만약 문득 잃는다면
비바람은 멀리 점점 작아질 것이나
장차 무지개를 토하는 문장을 보게 되고
냉철함은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도 빛날 것이다.
*행조(行肈)
行肈天台人 九僧之四
행조는 천태 사람으로 구시승의 네 번째 이다.
칩린(蟄鱗) : 숨어 엎드린 蛟龍
교룡(蛟龍) :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은 한 길이나 되는 상상의 동물
융융(融融) : 평화스럽게 즐기는 모양. 온화한 모양. 화목하고 즐겁다. 화기애애하다.
구소(舊巢) : 새들의 옛 둥지
지지(遲遲) : 느릿느릿한 모양. (태도나 마음이) 느긋하다. 해가 긴 모양. 꾸물거리는 모양
유(籲) : 부르짖다. 화(和)하다
선장(仙掌) : 선장[仙掌] 신선이 손바닥으로 소반을 받들고 감로(甘露)를 받는 형상을 구리[銅]로 만든 그릇 즉 승로반(承露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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