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 계빈타국(罽賓陁國)에 질병이 있어, 그 때에 질병이 유행하여 나라 안에 가득 하였다. 이 사람들이 병을 얻으면 하루 이틀이 지나지 않아 모두 다 죽었다.
관세음보살이 문득 백의거사(白衣居士)로 변화하여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집집마다의 문을 돌면서 널리 치료하고 구제하였다.
이 때에 베푼 법인은 속히 사람들로 하여금 이 다라니경 삼권을 쓰고 마음을 다해 공양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바로 소멸되었다. 곧 다른 나라로 떠나셨다. 까닭에 베껴 쓰고 공양하는 공덕을 다 기술하지 못함을 알 것이다.
昔罽賓陀國中，有疾病時疾流行，遍滿一國內。是人得病者，不過一日、二日，並已死盡。
觀世音菩薩 便化作一白衣居士，起大悲心，巡門 廣為救療。施此法印，令速請人 書寫此陀羅尼經三卷，盡心供養，應時消散，當即出離外國。故知書寫、供養，不可窮述。
수유(須臾) : 매우 짧은 시간
또 옛적 바라나국(波羅奈國)에 한 장자가 있었다. 집안이 큰 부자로 재물과 비단이 한량없었다. 다만 한 아이가 있는데 나이 십 오세가 되어 문득 병을 얻었는데 백약과 명의에도 차도가 없어 목숨이 수유(須臾)에 있어 두려울 뿐이었다. 이때 이웃 나라에 한 장자가 있어, 집을 방문하여 장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즐겁지 않으십니까? 장자가 이전의 인연을 갖추어 말하니, 때에 장자가 그 말을 듣고 답하여 말하기를 장자는 오로지 걱정하지 마시오. 하고는,
오직 집안사람들을 불러다 하얀 명주에다 이 불정심다라니경 삼권을 쓰고, 부처님 전을 향해 향을 사르고 오롯한 생각으로 하면, 그 아들의 질병이 물러나 없어져서 수명이 길어짐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즉시에 장자가 말한 바를 한번 의지하여, 문득 집안사람들을 불러 베껴 쓰기를 마치자마자 그 아들의 질병이 곧 없어지고 수명이 연장되었다.
염라대왕이 감득하여 한 귀신 사자를 불러 알려 주라 하였다. 장자의 아들 수명이 오직 십 육세에 한정되었으나, 지금 이미 십 오세이다. 오직 일 년이 남았을 뿐이다. 오늘 선지식을 만난 까닭에 권하는 이 다라니경을 베껴 씀으로 하여금 연장하여 구십에 이르기를 얻었다. 까닭에 와서 서로에게 알린다 했다.
이때에 장자 부부는 기뻐하며 좋아 날뛰기 그지없었다. 곧 창고를 열고 진주와 금을 팔아서 다시 일 천권을 쓰고 날마다 공양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 경은 일컬어 헤아리지 못할 큰 신비로움과 영험이 갖춰졌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又昔波羅奈國中，有一長者，家中大富。財帛無量，唯只有一男，壽年十五，忽爾得病，百藥求醫不差，命在須臾，悽惶不已。時有一鄰邦長者，來至宅中，問言長者，何為不樂, 長者遂具說向因緣。時長者 聞說，答言 長者，但不至愁惱。唯有請人於家中 以素白 書此佛頂心陀羅尼經三卷，面向佛前，燒香轉念，可得其子疾病退散，壽命延長。于時長者 一依所言，便即請人於家中 抄寫未了，其子疾病 當下除差。感得閻羅王 差一鬼使報言 長者此子 命限，只合十六歲。
今已十五，唯有一年。今遇善知識, 故勸令書寫此陀羅尼經，得延至九十，故來相報。
是時長者夫妻 歡喜，踴躍無量。即開庫藏，珠金並賣，更寫一千卷，日以供養不闕。
當知此經不可稱量，具大神驗。
*부처(夫妻)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또 옛적에 일찍이 한 부인이 항상 이 불정심다라니경을 지니고 날마다 공양을 하였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저 삼생 이전에 일찍이 독약으로 다른 이의 목숨을 살해하였다.
이 원수의 집에서는 일찍이 앞뒤를 떠나지 않고 방편을 찾아 그 어머니를 죽이는데 이르렀다. 드디어 그 몸을 회임할 적에 어머니의 태 가운데를 향해 어머니의 심장과 간을 쥐었다.
자모로 하여금 아이를 낳을 때에 이르러서 탈골을 하지 못하면 만 번 죽고 만 번 태어 낳다. 이에 낳을 적에 아래로 내려올 적에는 단정하고 법과 같아도 두 해를 지내지 못하여 곧 문득 몸을 잃었다. 어머니의 울적하고 통절하며 소리 내어 울면서 곧 아이를 안아 물 가운데를 향해 던져 버렸다. 이와 같이 하기를 세 번 하였다. 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방편을 구하여 그 어머니를 급살 하고자 하였다.
又昔曾有一婦人，常持此佛頂心陀羅尼經，日以供養不闕。
乃於三生之前，曾置毒藥，殺害他命。此怨家 不曾離於前後，欲求方便，致殺其母。
遂以托陰此身，向母胎中，抱母心肝，令慈母 至生產之時，分解不得。萬死萬生。
及至生產下來，端正如法，不過兩歲，即便身亡。母憶之痛切，號哭。
遂即抱此孩兒，拋棄向水中。
如是三遍，托陰此身，向母腹中，欲求方便，致煞其母。
*심간(心肝) : 심장과 간.
[冶父頌] 生下에 東西七步行이여 人人이 鼻直兩眉橫이로다.
특지(特地) : 특(별)히. 각별히
이러기를 세 번 하기에 이르렀다.
이전에 준하여 생을 얻었다. 어머니의 태중에서 백 천 가지로 계획하고 비교하여 어머니의 심장과 간을 쥐고 그 어머니로 하여금 천생만사(千生萬死)하여 까무러치고 절규하게 하였다.
이미 태어남을 준해서는 특별히 단정하고 준엄해서 모습이 구족하였으나 또한 두 해를 넘기지 못하고 또 죽고 말았다. 어머니는 이미 그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 내어 큰 소리로 울었다. 이 무슨 악업인연인가 하고, 이전과 같이 아이를 안고 바로 강변에 이르렀다. 이미 몇 시간이 지나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관세음보살이 한 스님으로 변화하는 감응을 얻었다.
떨어진 납의를 입고 바로 강가에 이르러 이 부인에게 말하였다.
쓸데없는 울음을 그치시오. 이는 아들이나 딸이 아니요. 이는 삼생 이전에 원수의 집안으로 세 번이 지나도록 생을 의탁하여 어머니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죽이지 못한 것이요.
제자가 되어 항상 불정심다라니경을 지니고 공양을 그치지 아니한 인연으로 그대를 죽이지 못한 것이다.
至第三遍，准前得生，向母胎中百千計校，抱母心肝，令其母千生萬死，悶絕叫喚，
准前得生下，特地端嚴，相貌具足，亦不過兩歲，又以身亡。
母既見之，不覺放聲大哭 是何惡業因緣
准前抱此孩兒，直至江邊。已經數時，不忍拋棄。感得觀世音菩薩遂化作一僧人，
披百納直至江邊。乃謂此婦人曰 不用啼哭，此非是男女。
是弟子三生前中怨家。三度托生，欲殺母不得。
為緣弟子常持佛頂心陀羅尼經，並供養不闕所故，殺汝不得。
만약 너의 저 원수 집안 보기를 원하거든 다만 스님의 손을 따라 보시오. 말을 마치고 신통력으로 한 곳을 가리키니 드디어 야차가 나타나 물 가운데를 향해 서서 보복하는 말을 하였다. 네가 일찍이 나를 죽인 인연이 있다. 내가 이제 와서 원수를 갚고자 하였으나, 너에게 있는 대도심의 인연으로 항상 불정심다라니경을 지니고 있어 선신이 낮 밤으로 옹호하는 까닭에 너를 죽임을 얻지 못했다. 나도 이제 이미 관세음보살님이 나에게 수기(授記) 하심을 입었으니, 오늘부터 영원히 너와 원수 삼지 않을 것이다. 말을 마치고 문득 물 가운데로 사라져 홀연히 보이지 않았다.
若欲要見汝這怨家，但隨貧道手看之。道了，以神通力 一指，遂化作夜叉之形，
向水中而立，報言 緣汝曾殺我來，我今欲來報怨。
蓋緣汝有大道心，常持佛頂心陀羅尼經，善神日夜擁護所故，
煞汝不得。我此時 既蒙觀世音菩薩 與我授記了，從今永不與汝為怨。
道了，便沈水中，忽然不見。
*빈도(貧道) : 승려가 자신의 덕이 부족하다고 하여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말
이 여인은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보살에게 예배하고 곧 집으로 돌아가 마음 깊이 발원하였다. 의상을 팔고 다시 사람을 청하여 일천 권을 만들어 더욱 수지를 더했으며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나이 구십 칠세에 이르러 명을 마치고 청태국(淸泰國)으로 향해 남자의 몸을 이루었다.
만약 아름다운 남자나 아름다운 여인이 능히 이 경 세권을 베껴 쓰면 부처님의 방이 가지가지 빛의 주머니로 가득 채울 것이다. 또는 몸을 따라 공양하는 자는, 이 사람이 머물거나 눕거나 위험에 처하면, 백 천 나라연(那羅延)과 금강밀적(金剛密迹)과 큰 힘이 무한한 아타발(阿吒鈸)과 구라신(拘羅神)이 몸에 검륜(劍輪)을 지니고 따라다니면서 밤낮으로 호위할 것이며, 재난을 없애지 아니함이 없고, 재앙을 구하지 아니함이 없고, 삿됨을 끊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다.
此女人兩淚交流，禮拜菩薩，便即歸家, 冥心發願，貨賣衣裳，更請人 造一千卷，倍加受持，
無時暫歇。年至九十七歲，捨命向泰國，變成男子之身。
若有善男子、善女人 能寫此經三卷，於佛室中，以色雜綵 作囊盛之，乃至或隨身供養者，
是人若住若臥，危險之處，常有百千那羅延、金剛密迹、大力無邊阿吒鈸、拘羅神，身持劍輪，隨逐日夜作衛。無難不除，無災不救，無邪不斷。
*청태국(淸泰國) : 수카바티의 번역. 안양(安養) 안락(安樂)극락세계 극락정토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밀엄국(密嚴國) 청태국(淸泰國) 등이라 한다. _불설관자재보살모다라니경(佛說觀自在菩薩母陀羅尼經)_
또 옛적에 관인(官人)이 있어 회주(懷州)의 현령(縣令)으로 부임할 적에, 관직에 오르는 행렬을 할 돈이 없어 사주(泗洲)의 보광사(普光寺)에 이르러 절에 있는 돈 일백관문을 빌렸다. 관직에 오르는데 쓰는 돈으로 충분했다. 그 때에 절 주지가 문득 빌려 주고 곧 한 작은 사미에게 저를 따라가 회주(懷州)에 다다르면 돈을 받아 오라 했다. 사미는 곤 관인과 함께 일시에 배에 올랐다. 한 물 깊은데 이르자 밤이 되었다. 이 관인이 문득 악한 마음이 생겨 절의 돈을 돌려주지 않을 꾀를 내어 좌우 장군으로 하여금 저 사미를 포대에 담아 수중(水中)에 던지게 하였다.
又昔有官人，擬赴任懷州縣令。為無錢作上官行理，遂於泗州普光寺內 借取常住家錢一百貫文，用充上官。其時寺主 便以接借，即差一小沙彌 相逐至懷州取錢。
其沙彌當即 便與官人 一時乘船，得至一深潭 夜宿。此官人 忽生惡心，便不肯謀還寺家錢。
令左右將一布袋 盛這和尚，拋放水中。
*차취(借取) : (타인의 돈이나 물건을) 잠시 쓰다.
불긍(不肯) :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다
*삼조(三朝) : 신혼 후 셋째 날. 아기가 출생한 후의 셋째 날. 사후(死後) 셋째 날. 정월 초하루
참견(參見) : 어떤 일이나 말에 끼어들어 간섭하거나 관계함.
저 화상의 인연은 나이 일곱 살 이후로부터 스승을 따라 출가하여 항상 불정심다라니경을 지니고 있었다. 겸하여 공양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스스로 일찍이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있는 곳 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전념했다. 이미 저 관인의 죽임을 입었으나 자못 한 털도 손해를 입히지 못하였다. 다만 자기의 몸이 어떤 사람이 허공 가운데 떠받히고 있는듯함을 느끼고 어두운 방을 다니는 것과 같았다. 바로 회주(懷州)의 현에 이르러 오로지 이 관인이 이르기를 기다렸다. 이 때에 이 관인이 하루 이틀이 지나지 않아 회주의 현령으로 오름에 이르렀다. 삼일되는 아침 일을 마치고 관아를 나오는데 홀연히 물 가운데 던져버린 작은 화상(和尙)이 대청 가운데 안자 있는 것을 보았다. 몰란 결에 크게 놀라 따라서 대청에 올라 함께 앉았다.
緣這和尚 自從七歲已來，隨師出家，常持此佛頂心陀羅尼經，兼以供養不闕，自不曾離手，
所在之處 將行轉念。既被此官人置煞，殊不損一毫毛。只覺自已身被個人扶在虛空中，
如行闇室，直至懷州縣中，專待此官人到。
是時，此官人不逾一、兩日，得上懷州縣令。三朝參見，衙退了，
乃忽見拋放水中者小和尚 在廳中坐。不覺大驚，遂乃陞廳同坐。
그러면서 작은 화상에게 물었다. 화상에게 무슨 법술이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
이에 사미(沙彌)가 의복 안에 갖추고 다니는 불정심다라니경 삼권이 있었다. 말하고, “그 공덕(功德)과 가피(加被)는 말로하기가 불가능하다” 하였다. 이 관인은 말을 듣고 공경히 예를 취하여 참회하고, 문득 화상에게 경전의 원본을 청하여 자기의 급료를 헐어 사람을 불러 대청 앞에서 일천 권을 베껴 만들게 하여 도량 안에 두고 날마다 꽃과 향을 공양하게 하였다. 후에 조칙(詔勅)으로 직위를 고쳐 회주(懷州) 자사(刺史)로 다시 임명 되었다. 까닭에 이 경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다. 기뻐하며 믿고 받아 예경하고 받들어 행할 것이다.
불정심다라니경 권하 끝.
乃問和尚曰 不審和尚 有何法術 此沙彌 具說衣服內 有佛頂心陀羅尼經三卷
加被功德 不可具述。此官人 聞語頂禮懺悔。便於和尚 邊請本，破自己料錢，
喚人只向廳前 抄造一千卷，置道場內，日以香花供養散施。
後敕家改任懷州刺史。故知此經功德無量，歡喜信受，頂戴奉行。
佛頂心陀羅尼經卷下終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