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왕생론) 가운데서 오직 이 문장의 뜻을 드러낸다. “대승의 선근남(善根男)는 평등하여 싫어하는 이름이 없다.”라고 말한 이 뜻은 바로 저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들을 말한 것이다. 비록 구품이 있지만, 모두 대승으로 발심한 선근이 인이 되어 같아졌기 때문에 평등하여 싫어하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 왕생론(往生論) : 세친(世親)보살이 지은 무량수경 우바제사 원생게(無量壽經憂婆提舍願生偈), 일명 정토론(淨土論)
論中唯顯此文意。言大乘善根男。等無譏嫌名。此意正言生彼國者。雖有九品。齊因大乘發心善根。所以等無譏嫌之名也。
어떤 사람이 어렵다고 말하며, 만약 대승발심을 발하는 조건으로 비로소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면, 응당히 정토에 태어나서는 소승과(果)를 증득하지 않을 것이다. 정토에는 물러남이 없음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대승에서 물러나 소승과를 증득한다면 옳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두 권의 경 가운데 제18 십념 왕생원 중에서 ‘설혹 내가 부처가 될 수 있어도 시방의 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나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여, 십념에 이르렀는데도 만약 태어나지 못한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역죄를 저지르거나 정법을 비방하는 사람은 제외한다.’라고 말하였다.
有人難言。若要發大心方生淨土者。不應生彼而證小果。彼無退具故。若乃退大而證小果。無有是處故。又兩卷經中 十八願中言。設我得佛。十方衆生。至心信樂。欲生我國。乃至十念。若不生者。不取正覺。唯除五逆誹謗正法。
‘만약 대승 발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토에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은, 곧 응당히 또한 발심하지 아니한 것을 가려내야 할 것이나 가려내지 않은 까닭은 분명히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극한 마음이다, 지극한 마음이 아니다.’ 하는 것이 가리는 말이다. 까닭에 다시 가리지 않는 것이다.
비록 이렇게 깨뜨리지만 모두 이치에 맞는 것은 아니다. 까닭이 그러한 것은 보리심을 일으키면 곧 정인(正因)이다.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인이 없는 것이다. 바로 장애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가리고 차별하겠는가? 오역죄와 정법을 비방한 죄는 장애이다. 바로 정인이 없는줄 안다. 까닭에 가려서 차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려운 말은 들은 바 없다.
若未發大心不得生者。則應亦揀未發心。而不揀故。明知不必然。不至心爲至心。言之所揀。故更不須揀。
雖有是破。皆不應理。所以然者。發菩提心。旣是正因。未發心者。直是無因。而非有障。何須揀別。五逆謗法。乃是障礙。非直無因。故須揀別。是故此難。無所聞也。
또, 정토에 태어나서 보리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세간에 있으면서 먼저 대승심을 발하고 종자를 훈습하여 이루었고, 후에 물러난 마음이 아래 지위로 행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진실로 먼저 대승 발심의 종자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정인을 지어 정토에 태어난 것이다. 대승 보리심을 나타내는 행에서 물러난 까닭에 정토에 태어나서도 소승의 과를 취할 뿐이다. 그러므로 저가 어렵다고 하는 말도 도리어 스스로 단견임을 드러낸 것이다.
又非生彼退菩提心。但在此間。先發大心。熏成種子。後時退心。下地現行。
良由先發大心種子不失。故得作因。以生彼國。而退現行大乘之心。故生彼國。取小果耳。是故彼難。還顯自短之耳。
둘째는 조인을 밝힌 것이다. 명호를 가지고 지녀서 일심으로 산란하지 않아야 한다. 아미타 부처님은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한 명호이기 때문이다. ‘일일 내지 칠일’이라는 것은 수승한 사람은 속히 이루고, 못하는 사람은 더디게 이루기 때문이다. 성왕경에 “열흘 동안 명호를 외운다는 것은 못하는 사람은 열흘에 이르러서야 성취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혹은 “하루나 이틀 등은 하품(下品)의 인(因)이 되고, 닷새나 엿새나 이레는 중품(中品)의 인(因)이 되며, 열흘에 이르면 상품(上品)의 인(因)이 된다.”라고도 한다.
第二明助因者。執持名號。一心不亂故。阿彌陀如來不可思議功德所成之名號故。一日乃至七日者。勝人速成。劣者遲熟故。聲王經說。十日誦名者。劣人十日乃成故。或一二日等是下品因。五六七日者是中品因。乃至十日成上品因故。
“그 사람이” 이하는 세 번째 문으로, 받아 지니는 것이다.
“나는 본다.” 이하는 네 번째 문으로 발원을 권하여 맺는 것이다.
위에서 온 네 문을 합한 것이 제2절 수인(修因)을 권하는 글을 마친다.
其人已下。第三受執。
我見已下。第四結勸。
上來四文。合爲第二勸修因竟。
“내가 이제 찬탄하는 것과 같이” 이하는 크게 나눈 제3절로 예(例)를 들어 증명으로 이룬 것이다. 그 가운데 넷이 있다. 첫 번째는 여러 부처님들의 말씀을 들어서 진실로 믿어야 함을 증명했다. 두 번째는 이 경의 이름을 해석함으로 수승한 이익이 있음을 이루었다. 세 번째는 발원을 들어 어긋남이 없이 거듭 발심할 것을 권했다. 네 번째는 법이 희유함을 찬탄함으로 믿고 받아 지니기를 권함을 맺는다.
첫 번째 가운데서 앞에는 스스로 칭찬한 것을 갖추었고, 뒤에는 육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함께 칭찬하는 것을 들어 보였다.
如我今者讃歎已下。
大分第三引例證成。於中有四。一者引餘佛說。證有可信。二者釋此經名。成有勝利。三者擧願無違。重勸發心。四者歎法希結勸信受。
初中先辨自所稱讃。後引六方諸佛同讃。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하는 두 번째 문이다. 이 가운데 세 가지 질문이 있다. 다음은 세 번째로 믿음을 권하였다.
於汝意云何已下。是第二文。於中有三問。次第三勸信。
“만약 어떤 사람이 발원하였거나” 이하는 세 번째 문이다. 먼저는 원행의 힘을 보이고, 뒤에는 발원을 권하였다.
若有人發願已下。是第三文。先示願勢。後勸發願。
“내가 이제” 이하는 네 번째 문이다. 그 가운데 셋이 있다. 먼저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다른 부처님을 칭찬하고, 다음에는 다른 부처님들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칭찬했다. 세 번째는 찬탄을 맺고 믿음을 권하였다. 위의 셋으로 나눈 가운데 정설분(正說分)의 글은 마친다.
如我今者已下。是第四文。於中有三。先己讃他。次他讃己。其第三者。結歎勸信。上來三分。正說文竟。
“부처님이 말씀” 이하는 유통분(流通分)이다.
佛說已下。是流通分。
불설아미타경의 해설을 마친다.
佛說阿彌陀經疏終。
왕생의 가르침인 관법은 진실로 마음을 섭수(攝受)하여 도를 이루는 중요한 법이다. 그중에 소본(小本) 아미타경은 특별한 때가 아니어도 가장 뛰어난 것이다.
일찍이 진나라 때에 한역(漢譯)되었고, 또 소를 짓고 장구(章句)를 지었다.
많은 사람들이 “육방불(六方佛)”이하를 유통분(流通分)으로 삼았다.
비록 근고(近古: 멀지 않은 옛)에 일찍이 피했으나, 만학(晩學)이 또한 이어서 사용했다.
이는 지남(指南)을 만났으니 어찌 올바른 길을 따르지 않겠는가?
往生敎觀。眞攝心成道之要術也。而小本彌陀。不特時所宗。
尙秦譯。且造疏立章者。
衆生有以六方佛已去。爲流通分。雖近古嘗闢之。晩學又乃承用。不遇指南。何從正轍。
당나라 초기 해동 원효법사는, 오직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이하를 유통분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또 명호를 굳게 지니는 것을 조인(助因 : 인을 돕는)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것은 더욱 특출한 것이다. 모든 소(疏)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내가 이 책을 얻었을 때 너무 기뻐서 스스로를 어찌할 줄 몰랐다. 다른 날을 기다려 목판에 새겨 천하의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그런데 함부로 경전의 과(科)을 나누고 억측으로 정인(正因)과 조인(助因)을 구별하였으니, 마땅히 북면(北面)하고 옷깃을 여미며 땅에 엎드려 부끄러움을 품는다.
때는 경원(慶元) 4년(1198) 5월 16일, 삽천 오술 비구 종상이 발문을 짓다.
*삽천(霅川) : 절강(浙江), 중국 절강성(浙江省) 동향시(桐鄕市)에 위치한 오진(烏鎭).
오나라 병사들이 오진(烏鎭)을 오술(烏戍)이라 불렀다.
唐初海東曉法師。不唯以佛說此經已下 爲流通分。且以執持名號。爲助因。
此尤超然。拔萃於諸疏之上。
予獲是本。喜不自勝。俟他日刻諸梓。與天下共之。
則使浪斷經科 臆判正助者。當北面歛衽俯伏而抱愧焉。
時慶元四年五月旣望。
霅川烏戍比丘宗相題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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