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소(元曉疏)
“사리불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아래는 두 번째 정보의 청정이다. 그 가운데 네 가지 공덕을 보였다. 첫째는 부처님의 공덕이요, 둘째는 도반의 공덕이요, 셋째는 대중의 공덕이요, 넷째는 상수제자의 공덕이다.
舍利弗於汝意云何。此下第二正報淸淨。於中示顯四種功德。
一者主功德。二者伴功德。三者大衆功德。四者上首功德。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광명이 무량하여 시방세계를 비추어도 부족함이 없으므로
아미타불이라고 부른다.
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과 국민들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겁 이다.
그러므로 아미타불이라고 이름 한다.
사리불아,
아미타부처님은 성불하신 이래로 이제 십겁이 되었다.
원효소(元曉疏)
부처님의 공덕 가운데 간략히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광명이 무량함이고, 둘은 수명이 무량함이다. 이 경문에 의거하면 ‘아미타’라 해석했다. 이 땅에서 이를 번역하면 응당히 ‘무량’이라고 말할 것이다. 또한 “성불하신 이래 지금까지 십겁이다.”라고 말하면 의문을 남기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여 말하기를 “수명이 비록 무량하지만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을 것인데, 지금은 시작이 되는지 끝이 되는지를 알지 못하겠다.”라고 한다.
이제 해설하자면, 지금 이미 지난 것이 단지 십겁(十劫)을 경과했으나 지금 후에도 무량겁을 머무신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主功德中。略出二種。一者光明無量。二者壽命無量。
準此經文。釋阿彌陀。此土譯之。應云無量。又言成佛已來於今十劫者。爲遣疑情。有人疑言。壽雖無量。要有始終。未知今者。爲始爲未。
今解言。今旣所過。唯經十劫。當知今後無量劫住故。
또 사리불아,
저 부처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문제자들이 있다. 모두가 아라한이다.
숫자로는 세어서 알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보살 대중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사리불아,
저 불국토는 이와 같이 공덕과 장엄을 이루어 졌다.
원효소(元曉疏)
두 번째, ‘도반의 공덕’이라 한 것은 “성문(聲聞) 제자들로 모두 아라한인 까닭이다.” 논에서 “권속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게송으로 “여래의 청정 연화 꽃 대중은 정각의 꽃에서 화생한 까닭이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청정 연화 대중’(淨華衆)이라고 말한 것은, 일곱 가지의 청정한 꽃 대중을 얻은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하나는 지계의 청정이다. 둘은 마음의 청정이다. 셋은 견해의 청정이다. 넷은 의혹을 건너는 청정이다. 다섯은 도와 비도에 대한 지견의 청정이다. 여섯은 행하는 지견의 청정이다. 일곱은 행을 끊는 지견의 청정이다. 이 가운데 광범위한 설명은 유가론에 나온다.
이 일곱 가지가 청정한 연꽃 대중은 부처님을 따라 정각의 꽃 가운데서 화생(化生)한다.
*반공덕(伴功德) : 반(伴), 짝, 도반, 친구, 반려자의 공덕,
第二伴功德者。聲聞弟子。皆阿羅漢故。論云莊嚴眷屬功德成就者。偈言。如來淨華衆。正覺華生故。
案云。此言淨華衆者。謂得七種淨華之衆。
何等爲七。一者戒淨。二者心淨。三者見淨。四度疑淨。五道非道知見淨。六行知見淨。七行斷知見淨。於中廣說。出瑜伽論。
有此七種淨華之衆。從佛正覺華中化生也。
또 사리불아,
극락세계에 중생으로 태어난 이들은 모두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그 가운데는 다음 생에 부처님이 되실 분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수가 너무 많아 숫자를 세는 것으로 능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무량무변으로 아승지라 말한다.
*아비발치(阿鞞跋致) : 불퇴(不退)•무퇴(無退)•불퇴전(不退轉)•불퇴위(不退位)란 말로, 반드시 성불(成佛)됨과 동시에 보살위에서 타락하지 않을 위치. 아유월치(阿惟越致)라고도 함.
*일생보처(一生補處) : 이번만 이 세상에 머물고 다음 생(生)에는 부처가 될 수 있는 보살의 최고 지위.
원효소(元曉疏)
세 번째, ‘대중의 공덕’이라 한 것은, 중생으로 태어나는 이는 모두 아비발치이기 까닭이다. 내지 십념의 공덕으로 저 국토에 태어나 정정취에 들어 영원히 물러남이 없기 때문이다. 논에서도 ‘무엇이 대중을 장엄한 공덕이 성취인가?’ 와 게송으로 말한 ‘인천의 움직임 없는 대중들은 청정한 지혜의 바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모두가 여래의 지혜의 바다를 의지하여 머금음으로 정정취에 들어가 움직임 없이 전하기 때문이다.
第三大衆功德者。衆生生者。皆是阿鞞䟦致故。乃至十念功德。生彼國者。入正定聚。永無退故。論言何者莊嚴大衆功德成就。偈言。人天不動衆。淸淨智海生故。案云。皆依如來智海含潤。入正定聚。無動轉故。
네 번째, ‘상수(上首)의 공덕’이라 한 것은, ‘그 가운데 다수가 일생보처로 아승지겁에 이른 까닭이다.’ 논에서 ‘무엇이 상수(上首)를 장엄한 공덕을 성취한 것인가?’ 와 게송으로 말한 ‘수미산왕과 같아서 수승하고 미묘함을 초월할 자가 없다.’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일생 보살은 십지 가운데서도 수승하기가 미묘한 수미산왕과 같기 때문이다.
논 가운데에 여덟 가지 장엄을 갖추어 나타내 보였지만, 이 경은 간략히 네 가지 공덕을 보였다. 위에서 온 두 문을 합하여 제 일문이 된다. 두 가지 청정한 과보를 보이는 것은 여기서 마친다.
第四上首功德者。其中多有一生補處。乃至阿僧祇說故。論言何者莊嚴上首功德成就。偈言。如須彌山王。勝妙無過者故。案云。一生菩薩。十地中。勝如妙山王故。論中具顯八種莊嚴。此經略示四種功德。上來二文。合爲第一。示顯二種淸淨果已竟。
사리불아,
중생들이 들으면 응당히 발원하여 저 세계에 태어나기를 소원한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한 곳에 함께 모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효소(元曉疏)
“중생들이 이 말을 들으면 응당히 발원 한다.” 여기서부터 이하는
제2, 두 가지가 청정한 원인을 권한 것이다. 나아가는 가운데 넷이 있다. 첫 번째는 발원을 권하고, 두 번째는 닦아야 할 원인(原因)을 밝히고, 세 번째는 받는 과보를 보이고, 네 번째는 권장하는 말로 맺는다.
衆生聞者。應當發願。自此已下。
第二勸二種淨因。就中有四。一勸發願。二明修因。三示受果。四結勸言。
경문(經文)
舍利弗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 得生彼國
사리불 불가이소선근복덕인연 득생피국
사리불아,
작은 선행의 복덕 인연으로는 저 나라에 태어날 수 없다.
원효소(元曉疏)
말하자면, 두 번째 문단 가운데는 두 가지 근본을 밝혔다. 첫째는 정인(正因)이요, 둘째는 조인(助因)이다.
言第二文中。明二種因。一者正因。二者助因。
정인(正因) 가운데에, 말한 “적은 선근과 복덕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대보리심이 많은 선근을 섭수하는 것이 인연이 되어, 이에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있음을 나타내 보인 까닭이다. 보살지경 발심품과 같다. “또한, 모든 보살들이 최초로 보리심을 일으켜서 능히 일체 보리분법(菩提分法)으로 수승한 선근을 섭수하여 상수제자가 되는 까닭이다. 능히 일체 유정의 처소에서 삼업의 악행을 멀리하여 공덕이 상응한 것이다.”
*보살지 발심품 : 유가사지론 본지분 보살지경 발심품
*삼십 칠 각지(三十七覺支): 삼십 칠 보리분법(菩提分法), 삼십 칠 도품(道品), 또는 삼십 칠 수도법(修道法)이라고도 한다.
正因中。言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得生彼國者。顯示大菩提心。攝多善根以爲因緣。乃得生故。如菩薩地發心品文。又諸菩薩最初發心。能攝一切菩提分法殊勝善根。爲上首故。能遠一切有情處所三業惡行。功德相應。
살펴보면,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발할 적에 능히 일체 수승한 선근을 섭수하여 능히 악업을 끊으므로 공덕이 상응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적은 선근 복덕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는 까닭을 알았다. 이는 인(因)이 되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두 권인(무량수)경 가운데 구품의 인(因)을 섭수하여 세 무리(三輩)로 하였다. 세 무리 모두가 보리심을 발함이 있다.
案云。菩薩初發菩提之心。能攝一切殊勝善根。能斷惡業。功德相應。是故說言。非少善根福德因緣。得生彼國。所以得知。此爲因者。兩卷經中。攝九品因以爲三輩。三中皆有發菩提心。
논(왕생론) 가운데서 오직 이 문장의 뜻을 드러낸다. “대승의 선근남(善根男)는 평등하여 싫어하는 이름이 없다.”라고 말한 이 뜻은 바로 저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들을 말한 것이다. 비록 구품이 있지만, 모두 대승으로 발심한 선근이 인이 되어 같아졌기 때문에 평등하여 싫어하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 왕생론(往生論) : 세친(世親)보살이 지은 무량수경 우바제사 원생게(無量壽經憂婆提舍願生偈), 일명 정토론(淨土論)
論中 唯顯此文意。言大乘善根男。等無譏嫌名。此意正言生彼國者。雖有九品。齊因大乘發心善根。所以等無譏嫌之名也。
어떤 사람이 어렵다고 말하며, 만약 대승발심을 발하는 조건으로 비로소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면, 응당히 정토에 태어나서는 소승과(果)를 증득하지 않을 것이다. 정토에는 물러남이 없음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대승에서 물러나 소승과를 증득한다면 옳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두 권의 경 가운데 제18 십념 왕생원 중에서 ‘설혹 내가 부처가 될 수 있어도 시방의 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나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여, 십념에 이르렀는데도 만약 태어나지 못한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역죄를 저지르거나 정법을 비방하는 사람은 제외한다.’라고 말하였다.
有人難言。若要發大心方生淨土者。不應生彼而證小果。彼無退具故。若乃退大而證小果。無有是處故。又兩卷經中 十八願中言。設我得佛。十方衆生。至心信樂。欲生我國。乃至十念。若不生者。不取正覺。唯除五逆誹謗正法。
‘만약 대승 발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토에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은, 곧 응당히 또한 발심하지 아니한 것을 가려내야 할 것이나 가려내지 않은 까닭은 분명히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극한 마음이다, 지극한 마음이 아니다.’ 하는 것이 가리는 말이다. 까닭에 다시 가리지 않는 것이다.
비록 이렇게 깨뜨리지만 모두 이치에 맞는 것은 아니다. 까닭이 그러한 것은 보리심을 일으키면 곧 정인(正因)이다.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인이 없는 것이다. 바로 장애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가리고 차별하겠는가? 오역죄와 정법을 비방한 죄는 장애이다. 바로 정인이 없는줄 안다. 까닭에 가려서 차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려운 말은 들은 바 없다.
若未發大心不得生者。則應亦揀未發心。而不揀故。明知不必然。不至心爲至心。言之所揀。故更不須揀。
雖有是破。皆不應理。所以然者。發菩提心。旣是正因。未發心者。直是無因。而非有障。何須揀別。五逆謗法。乃是障礙。非直無因。故須揀別。是故此難。無所聞也。
또, 정토에 태어나서 보리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세간에 있으면서 먼저 대승심을 발하고 종자를 훈습하여 이루었고, 후에 물러난 마음이 아래 지위로 행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진실로 먼저 대승 발심의 종자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정인을 지어 정토에 태어난 것이다. 대승 보리심을 나타내는 행에서 물러난 까닭에 정토에 태어나서도 소승의 과를 취할 뿐이다. 그러므로 저가 어렵다고 하는 말도 도리어 스스로 단견임을 드러낸 것이다.
又非生彼退菩提心。但在此間。先發大心。熏成種子。後時退心。下地現行。
良由先發大心種子不失。故得作因。以生彼國。而退現行大乘之心。故生彼國。取小果耳。是故彼難。還顯自短之耳。
사리불아,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말을 듣고
그 명호를 마음에 굳게 지니되
하루나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한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원효소(元曉疏)
둘째는 조인을 밝힌 것이다. 명호를 가지고 지녀서 일심으로 산란하지 않아야 한다. 아미타 부처님은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한 명호이기 때문이다. ‘일일 내지 칠일’이라는 것은 수승한 사람은 속히 이루고, 못하는 사람은 더디게 이루기 때문이다. 성왕경에 “열흘 동안 명호를 외운다는 것은 못하는 사람은 열흘에 이르러서야 성취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혹은 “하루나 이틀 등은 하품(下品)의 인(因)이 되고, 닷새나 엿새나 이레는 중품(中品)의 인(因)이 되며, 열흘에 이르면 상품(上品)의 인(因)이 된다.”라고 한다.
第二明助因者。執持名號。一心不亂故。阿彌陀如來不可思議功德所成之名號故。一日乃至七日者。勝人速成。劣者遲熟故。聲王經說。十日誦名者。劣人十日乃成故。或一二日等是下品因。五六七日者是中品因。乃至十日成上品因故。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