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색신인 사대의 성은 공해서 거울 가운데 모양과 같고 또 물속에 달과 같다.
어찌 능히 확실하게 항상 알며, 분명하여 어리석지 않으며, 느낌에 따라 통하는 것이 항하의 모래와 같은 미묘한 작용을 이루겠는가?
까닭에 ‘신통과 묘용은 물을 깃고 땔나무를 하는 것이라’ 하였다.
또 이치에 들어가는 길은 많다. 그대에게 한 문을 가리켜 그대로 하여금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리라.
그대는 도리어 까마귀가 울고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답하기를 ‘듣습니다.’
말하기를 ‘그대는 듣는 것을 되돌려 그대의 성을 들어보라, 도리어 허다한 소리가 있는가?’
답하기를 ‘이 속에 이르러서는 일체의 소리나 일체의 분별이 모두 없습니다.’
말하기를 ‘기특하고 기특하다. 이것이 관음보살이 이치에 들어가는 문이다.’
내가 다시 너에게 물으니, 그대가 말하기를 ‘이 속에 이르러서는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이 모두 없다고 하였다. 이미 없을 진대 이러한 때를 당해서는 이는 허공이 아닌가?’
답하기를 ‘원래 공이 아니며 분명하여 어둡지 않습니다.’
말하기를 ‘이러한 때가 공하지 않는 체(體)인가?’
답하기를 ‘모양이 없어 언어가 미치지 못합니다.’
말하기를 ‘이는 제불(諸佛) 제조(諸祖)의 목숨이다. 다시는 의심하지 마라.
*요요(了了) : 확실히 알다. 영리하다.
다단(多端) : 다단하다. 복잡하다.
수명(壽命) : 생물의 목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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