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씨를 뿌려놓고..
우리 집 터줏대감 만리향에게
"만리향아...내 상추 나왔니?"
"안 나왔는데요."
"....."
씁쓸하게 돌아서는 나에게 만리향이 묻는다.
"물 줬어요?"
"응!"
"사랑도 주고요?"
"물론!"
"그럼 기다려 봐요"
며칠 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상추씨가 싹을 냈어요.
얼마나 기특하고 신기한지..
자꾸자꾸 들여다봤지요.
잽싸게 사진기 들고 나와
"♩ ♪ ♬ 상추야~ ♩ ♪ ♬ 상추야 ~~
내 사랑 상추야....♩ ♪ ♬"
콧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요.
비내리는 창가에서 쪼그리고 앉아
상추와 인연의 고리를 잇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얘들을 촉촉이 내리는
봄비를 먹여주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문 열어 차랑차랑한 빗소리 들려주고
물을 주며 상추한테 말했지요.
"맛있게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
옆에서 멀뚱히 지켜보던 만리향이
퉁명스럽게 하는 말!
"칫.. 상추 너 미워!!!...-.-;;"
"만리향... 너 삐졌구나!"
그래 그럴만도 하지,
내 손으로 물 한번 주지 않았으니..
이건 사랑을 못 받은 만리향의 반란인게야..!
에고~ 미안하구나!
너도 사랑해 줄께...
함께 잘 지내렴~~~~~!! ㅋㅋㅋ
님들
봄비 내리는 촉촉한날
촉촉한 사랑으로 행복 한아름 안는
그런 하루 되세요~ ^*^
사랑합니다~~~진여심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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