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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소암(瀟庵) - 수산스님(불갑사 방장)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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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소암(瀟庵) - 수산스님(불갑사 방장)    
문 : 어느 스님의 법어집을 받아보니 노파의 소암이라는 화두에 대해 수좌의 허물이 크다고 하면서 "모처럼 내방에 봄바람이 불어온 듯 하구나"라고 답한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화두에 대해 수덕사 방장이셨던 혜암 스님께서 노파의 허물을 지적하면서 "흐린 물결이 거꾸로 옥(玉)부도를 침노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을 듣고 싶습니다.

(이 화두를 간단히 소개하면, 옛날에 한 노파가 공부를 잘한다는 수좌를 모셔다 암자를 짓고 딸을 시켜 시봉하게 하였는데 십년이 되는 날 노파가 딸에게 분부하기를 "오늘을 네가 수좌의 품에 안겨서 수좌의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 보아라"하였다. 딸이 그대로 시행하자 수좌가 답하길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의지하니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기운이 없도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노파가 "저런 속한이를 부질없이 십년동안 돌보았구나"하면서 수좌를 쫓아 내고 암자도 불태웠다는 화두다)

답 : 화두는 업장을 녹이는 용광로와 같은 것이야. 오랜 생에 걸쳐 뒤바뀐 생각을 옳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본래 면목의 자리를 밝히는 화두에 속한이 같은 생각을 갖다 붙여서는 안돼. 그 수좌의 말은 "네가 나를 십년 동안 시봉을 했지만 나는 네게 아무 생각도 없다"는 것으로 봐야 옳아. 이는 경계에 맞춰서 답한 말이고 더 나아가 경계에 맞춰서 답한 말이고 더 나아가 경계를 떠나서 말하는 도리가 있어. 그러니 노파의 말에 속아서도 안되고 수좌의 말에 속아서도 안돼. 부처와 조사가 평지풍파를 일으킨 소식을 철저히 알아야돼. 그래서 공부를 잘못 지도하면 모두 다 함께 마구니굴로 들어간다는 말을 명심해야돼.

조회수 : 848 , 추천 : 3 , 작성일 : 2004-11-20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