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방교구본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32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본지가 지난 24일 마련한 기호 1번 지관, 기호 2번 정련스님 초청 최초 지상종책토론회에서 두 후보자는 과도한 중앙의 기능을 분산시켜 교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자율성과 교구자치제 등 종단활성을 위한 다양한 종책들과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번 지상토론은 화합, 종무행정, 인사, 복지, 사회, 문화, 국제 등 다양한 분야 10개 질문을 두 후보측에 똑같이 제시해 얻은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지관스님은 교구자치제에 대해 “중앙종무기관은 교육, 포교, 문화, 사회분야 등 중앙기관업무를 집중해 교구특성에 맞는 종책안을 개발.지원함으로써 각 교구가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분권형 종무행정의 기틀’을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정련스님은 “교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정도에 따라 입법권과 통제 및 감사 그리고 호계원 등의 기능은 중앙종회를 비롯한 중앙종무기관에서 행사하고 행정권과 인사권은 교구로 분산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교구자치법 제정을 교구활성화의 단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입후보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종책과 공약의 공통분모는 바로 ‘열린종단’과 ‘화합종단’을 근간으로 하는 총무원장 권한이양이다. 지관스님은 교단의 안정과 화합에 대해 ‘공평무사한 인사원칙과 시스템 정착’ ‘각급 종무기관의 종책기능강화’ ‘불교단체와 전문가집단의 종책 생산풍토 적극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정련스님은 “교역직 종무원 인사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고 비구니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종단 운영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불교 정체성 확립에 대해 지관스님은 “종단내 위계를 정립함으로써 종단의 수행종풍을 진작시키고 ‘선사상 연구원 설립’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선사상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제시했다. 정련스님은 “조계종의 종지를 바로 세우고 선양하기 위해 종단산하 선학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서스님은 ‘종헌연구회 발족’ ‘ 법계제도정착’ 등 정체성 확립에 관한 방안을 내놓았으며, 입후보한 다른 후보들의 종책도 발표됐다. 기호 4번 월서스님은 교구자치제, 열린종단 운영, 지역불교 발전방안 등을, 기호 5번 대우스님은 총무원장 5년단임제, 상설 수행연수원 설립, 삼보정재 경영활성화를, 기호 6번 각명스님은 비구니 위상제고, 투명하고 견실한 재정운영을, 기호 7번 장주스님은 사찰경제 혁신위한 종책개발, 불교문화창달을 통한 세계일화 등의 종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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