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고려불화는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기법으로 예술 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맥이 끊기면서 현재 고려불화는 국내에서 10여 점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고려화불학술연구소 소장 혜담스님은 역사 앞에 빛을 잃어버린 고려불화의 가치를 다시 드높이기 위해 지난 40여 년간 국경을 넘어 전방위로 노력해왔습니다.
고려불화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예술 활동에 일생을 바친 혜담스님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설정스님 / 조계종 전 총무원장
“고려불화야말로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소중한 예술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스님은) 혼자 괴로워하고 혼자 그리고 혼자 영감을 받고 홀로 걸어가면서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문화계에서나 국가에서 스님을 위한 장르를 마련해주셔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인터뷰] 선상신 / BBS불교방송 사장
“이렇게 큰 원력을 세우고 불사를 하시는 분에 대해서 사회와 정부, 또 제도권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었고요. 더 많은 분들이 세종문화회관을 찾으실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전시에서는 세로 5m 크기에 이르는 대작 ‘수월관세음보살’을 비롯한 혜담스님 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혜담스님 / 고려화불학술연구소 소장
“(수월관세음보살은) 관세음보살님께서 그리라고 두 번이나 현몽을 하셨어요, 그래서 3년에 걸쳐서 제가 조성했거든요. 너무 거룩하시고 장엄해서 제가 조성했지만 저도 울어요.”
또 해외 미술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됐던 '약사여래불’ 등도 직접 감상 할 수 있습니다.
혜담스님은 우수한 고려 불교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혜담스님 / 고려화불학술연구소 소장
“고려 시대가 불교 국가였으니까 그 때 만들어진 문화유산이므로 이것을 편견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고, 불교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인들도 모르는 이가 더 많고, 스님들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잘 공부해서 21세기에 아름다운 문화가 천 년을 내려갈 수 있도록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고려불화의 전통과 혼이 살아숨쉬는 혜담스님의 전시 ‘천 년, 고려의 혼을 깨우다’는 오는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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