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260호로 지정된 마곡사 석가모니불괘불탱이 보수 복원작업 후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려한 꽃과 다양한 종류의 구슬로 주변을 메운 광배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위엄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연한 분홍색 연꽃을 두 손으로 살포시 들고 있는 모습은 주변의 화려함과는 사뭇 대비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을 설할 때 연꽃을 가만히 들자, 가섭 존자만 그 의미를 알아채고 미소를 지었다는 경구 ‘염화시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궁극의 깨달음은 말로써 온전히 전할 수 없다‘는 진리가 마곡사 괘불에 담겼습니다.
[인서트/유수란/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 연꽃은 말로 전할 수 없는 부처님의 그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말로 가르침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참선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의 괘불전’ 중 열 네 번째 순서, 마곡사석가모니불괘불탱 전시회가 오는 10월 2일까지 일정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마곡사 괘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백억화신’이라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존명이 적혀 있어, 갖가지 몸으로 나투어 중생을 교화한다는 의미를 정확히 전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석가모니 부처님 주변 34명의 인물에게도 방제를 적어 둬서,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고 불교 미술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서트/배기동/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절만 세계유산이 아니고 괘불탱화 같은 건 한국이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중세 근세의 인류가 만든 대작 미술품입니다.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우리 가는 길, 이상향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그런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곡사 괘불은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당시 사회를 일으키기 위해 12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힘을 합쳐 조성됐습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오랜만에 마곡사 괘불을 친견해 환희심이 솟는다며, 괘불의 역사적 의미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원경스님/마곡사 주지]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이 부처님의 미소와 또 부처님이 들고 있는 연꽃을 바라보면서 차별 없는 세상, 소통하는 세상, 또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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