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 둘을 꼽으라면 당연히 〈반야심경〉과 〈천수경〉이다. 조석(朝夕) 예불은 물론 각종 법회 때마다 불자들이 독송하는 경전이다. 그러나 입으로 줄줄 외우는 사람은 많아도 그 뜻을 새기며 독송하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경전의 가르침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도 드물다. 물론 그 뜻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영화나 소설 등에 자주 등장하지만 그 뜻도 가지각색이다. 무슨 뜻인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자들은 법회나 강의 때마나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무슨 뜻인가요”, “천수경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전입니까. 천수경이 담고 있는 관음신앙의 요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질문한다. 그러나 그 답이 쉬운 듯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 연구해서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답을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과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가 했다. 김현준 원장은 30여 년을 생활 속에서 경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김호성 교수는 10여년 이상을 천수경 연구에 몰두했다. 김현준 원장은 〈생활 속의 반야심경〉을, 김호성 교수는 〈천수경과 관음신앙〉을 펴냈다. 김호성 교수가 〈천수경〉을 쉽게 풀어쓰기 위해 천수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인 1991년이다. 그는 이후 〈천수경의 비밀〉, 〈어린이 천수경〉 등을 펴냈으며, 관련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다.
김현준 원장의 〈생활 속의 반야심경〉은 공(空)의 의미, 괴로움의 원인과 해탈법,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참뜻, 불생불멸 불구부정의 생활, 걸림 없고 진실불허한 삶에 대해 풀어썼다. 김현준 원장은 “참으로 잘 사는 방법을 알기 쉽게 풀이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 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 드린다”고 말했다. 책은 반야심경의 원문 해설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예를 들어 경전이 담고 있는 가르침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반야심경 공부하며
참으로 잘 사는 법
알기 위해 풀어썼죠
어떻게 하면 좀더
관세음보살님 잘
믿을 수 있을까?
사진설명: 김현준
사진설명: 김호성
김호성 교수의 〈천수경과 관음신앙〉은 원본 천수경에 대한 탐구와 천수경과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그의 생각이 정리돼 있다. 천수경과 관음신앙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책은 일반불자는 물론 스님이나 포교사 등 포교현장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깊이 있는 책이다. 김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관세음보살님을 잘 모시고, 잘 믿는 일이 되는지 고민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관음신앙은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고, 관세음보살님을 닮겠다는 원력에서 관세음보살님을 돕겠다는 서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현준 원장은 1975년 한국불교연구원 대구구도회를 창립했다. 79년부터 12년 동안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기획 및 불교원고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불교신행연구원장과 월간 〈법공양〉의 대표다.
김호성 교수는 천수경과 관련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아 조만간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를 단행본으로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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