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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禪非敎 世誰爲之
惟吾師 有時長坐不臥
有時誦經不掇
敎耶禪耶 禪與敎 吾不及而
以形傳形 形有時盡
以道傳形 道無時泯
呵呵
古殿風淸 東峰月白
선도 아니요 교도 아니다.// 세상 누가 그러겠는가?// 오직 우리 스님은 어느 때는 장좌불와하시고/ 어느 때는 경전을 독송하시는 것을 가리지 않았다.// 교인가 선인가?/ 선과 교에 나는 미치지 못하지만/ 형상으로 형상을 전했다면/ 형상은 다함이 있음이요/ 법으로 형상을 전했다면/ 법은 뒤섞임이 없다.// 하하~/ 옛 궁전에 바람은 맑고/ 동쪽 봉우리에 달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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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에 해운영열(海雲榮烈)스님이 스승인 응봉정기(應峰正基, 1853~1919)스님 진영에 올린 영찬이다. 응봉스님의 진영은 20세기 전반 송광사, 선암사 등지에서 유행했던 사진기법으로 제작됐다. 제작된 시기는 1931년 4월이다. 응봉스님의 입적시기와 진영의 제작 시기, 그리고 해운스님이 찬문을 올린 시기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아 제자들은 한동안 응봉스님의 사진을 두고 기일을 지내다가 계봉계문(鷄峰戒文), 해운영열, 만파영안(萬坡永安) 등이 뜻을 모아 사진에 근거해 진영을 제작하고 이후 문도를 대표해 해운스님이 찬문을 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진영의 주인공 응봉스님은 승보(僧譜)에도 이름이 올라있지 않으며 화엄사에서도 원통전 칠성도(1897년)에서 산중대덕 중 한분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스승의 자취가 후세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자들은 진영 뒷면에 다음과 같은 행장을 남겼다. “스님의 휘는 ‘정기’요 ‘응봉’은 법호이다. 철종 4년 계축 정월28일 광양읍에서 태어나 전주에 사셨다. 위성(僞性)은 김씨이나 원래 이씨였고 아버지는 윤성 어머니는 최씨이다. 18세에 연곡사 월함(月函)장로에게 머리를 깎았고 취봉(翠峰)선사에게 수계하였으며 덕송(德松)스님에게 경전을 배웠다. 중년에 화엄사로 옮겨와 항상 <법화경>을 읽고 장좌불와하였으며 세상에 드나들지 않고 시비를 가리지 않았다. 77년을 세상에 머물다 대정 8년 기미 11월16일에 열반에 드니 스님의 평생을 대략 이같이 기록한다(師諱正基應峰法號也 哲宗四年癸卯正月二十七日生於光陽邑而在居 全州僞姓金原李氏父閏聖母崔氏 十八歲依於燕爲寺月函長老祝髮受戒于翠峰禪師經學於德松禪師 中年移于華嚴寺常讀法華經長坐不臥 不入俗家又不見是非是非七十七 大正八年己未十一月十六日入涅槃師之生平大略如上而記之).”
해제=조계종 문화부장 정안스님
설명=문화부 문화재팀장 이용윤
[불교신문3250호/2016년11월19일자]
해제=정안스님 설명= 이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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