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서에서 삭막을 바라보니
고사산은 홀로 높고 크다.
한 조각 두 조각 구름은
종남산과 태화산에서 왔다.
뿌리는 황하를 굽어 돌았고
그림자는 맑은 위수(渭水)의 모퉁이에 떨어진다.
깊은 계곡은 갈증에 물을 마시는 무지개로
심오한 강물에는 가을 우레가 생긴다.
옛 길은 다함이 없어 다할 수 없고
맑은 하늘 산 기운 흔들어도 열리지 않네.
바다 붕새는 떠올라 천천히 날고
가장자리 바람은 닿자마자 되돌린다.
오만하고 숨는 것은 그 옛날이 아니고
신령스러움에 의지함은 지혜가 있음이다.
일찍이 생긴 마음은 어떠한 것인가
원숭이 소리 밤새 애달프다.
*삭막(朔漠) : 북쪽에 있는 사막.
고사(姑射) : 고야(姑射) 묘고야(藐姑射) 산에 사는 신인(神人)을 말한다. 얼음처럼 투명한 피부를 갖고 처녀처럼 생기발랄하며, 바람을 호흡하고 이슬을 마시며, 구름을 타고 용을 부리면서 사해(四海) 밖에 노닌다는 이야기가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실려 있다.
최외(崔嵬) : 돌이 있는 흙산. 높고 크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외(隈) : 굽이. 낭떠러지. 소(沼). 모퉁이
홍(虹) : 옛날 사람들은 무지개를, 뿔이 달린 두 개의 머리로 땅속을 뒤져 큰 입으로 물을 빨아마시는 천신이라고 생각했다.
청람(晴嵐) :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기재(奇才) :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사람
약하(若何) : 어떠한가? 어떤. (수량이나 값이) 어느 정도. 얼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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