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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비와 바람의 필하모니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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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의 필하모니

/路談

비가 온다.
비가 오면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다.
비 오는 소리가 맨 처음 땅에 닫으면
흙 내음과 방초들의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사박사박 발걸음으로 오던 비가
활엽수 나뭇잎을 밟으면
비는 바이올린 소리가 되고
침엽수 나뭇잎을 디디면
비는 첼로 소리되어 울린다.

낮은 풀잎을 밟는 비 소리는
비올라 소리를 내고
높은 가지에서 떨어지는 비는
피아노 이중주로 들리며
양철지붕을 지나면
작은 북 소리가 된다.

낮게 흐르던 개울물은
바리톤으로 음정을 잡고
굴리는 자갈 소리는 화음으로 바뀐다.
여치가 하모니카를 분다.

돌계단은 플루트을 연주하며
꽃잎에 떨어지면 클라리넷이 되고
꽃술을 지나면 거문고 연주로 바뀐다.
장독은 드럼이 되고
가난한 집 지붕에서 새는 비는
실로폰이 되며
바윗돌을 밟으면 하프 소리되고
학 독(절구)은 팀파니소리로 울린다.

소낙비 되어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말발굽 소리로 바뀌고
흐르는 개울 물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너울너울 군무를 춤추는 무용수가 되고

돌 수각에 넘치는 샘물은 소프라노로 바뀐다.
작은 폭포는 합창단이 되고
풍경은 심벌즈와 화답하고
바람은 지휘자가 되어 연주를 시작하면
새들은 침묵으로 감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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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77 , 추천 : 0 , 작성일 : 2019-10-08 , IP : 118.33.19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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