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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진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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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봉사 설거지 자리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닦는 보살님들 모습을 보니 마치 한 송이 연꽃을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세제를 풀어 말끔하게 씻어 놓은 빠닥빠닥한 그릇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정갈하고 경건한지 보는 내 마음도 함께 뽀송뽀송 해집니다. 깨끗하게 비질한 후원에 한 줄기 햇살이 가만히 내려 쪼이고 톡톡.. 젖은 손 닦으며 나누는 차 한 잔이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치게 합니다. 만나면 반갑고 다정스럽고 뭐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야단하는 도반들인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쁘게 사는 탓에 마음이 메말라 갈 즈음 봉사의 끈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함께 기도도 하고 봉사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살랑살랑 바람도 청량하고 한 가닥 마음의 여유를 누려 볼 겸 봉은사 숲길을 산책합니다. 오솔길이 예뻐 우린 그 길을 아껴가며 걷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에서 가을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천천히 산책로를 걷노라니 도반들의 달콤한 정이 보드라운 바람결에 넉넉함으로 따스하게 파고듭니다. 열다섯 해 동안 이렇듯 발효되고 묵혀가는 도반이 있음은 삶의 여정 길에 가장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들 마음 밭에 늘 초발심이 무언의 향기로 살포시 내려 앉아 그윽하게 자라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진여심_()_
2009-09-13
X
하하
새미
2009-09-12
한 문철
무불지
만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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