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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子貢)과 노자의 이야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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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子貢)과 노자의 이야기

路談譯

孔子見老聃歸三日不談弟子問曰夫子見老聃亦將何規哉
공자 견노담 귀삼일부담 제자문왈 부자 견노담 역장하규재

공자가 노담을 보고 돌아가서 삼일 동안 말이 없었다. 제자가 물어 말하기를 공자님은 노담을 보시고 또한 장차 어떻게 규범하십니까.

孔子曰吾乃今於是乎見龍龍合而成體散而成章乘雲氣而養乎陰陽
공자왈 오내금 어시호견룡 룡 합아성체 산이성장 승운기이양호음양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지금에야 용을 보았다. 용은 합하면 형체를 이루고 흩어지면 문장을 이룬다. 구름을 탄 기운은 음양을 증장시킨다.

予口張而不能嗋予又何規老聃哉
여 구장이불능협 여구하규노담재

나는 입을 벌리고 능히 다물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노담을 규범 하겠는가.

子貢曰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雷聲而淵黙發動如天地者乎賜亦可得而觀乎
자공왈 연즉인 고유호거이룡견 뇌성이연묵 발동 여천지자호 사역가득이관호

자공이 말했다. 그러한 사람은 참으로 죽은 듯이 있다가 용으로 나타내고, 천둥소리를 냈다가 연못처럼 침묵하고, 발동하기를 천지(天地)와 같이 다합니까. 또한 뵐 수 있습니까?

*시거(尸居) : 능력이 없어 일은 하지 못하면서 녹만 받으며 벼슬자리에 머무름. 죽음이 경각에 달려 있다.

遂以孔子聲見老聃老聃方將倨堂而應微曰予年運而往矣子將何以戒我乎
수이공자성 견노담 노담 방장거당이응미 왈여 년운이왕의 자장하이계아호

드디어 공자의 소개로 노담을 뵈었다. 노담은 바야흐로 대청에 걸터앉아 있다가 조금 움직이면서 말했다. 나는 나이가 늙었다. 그대는 장차 무엇으로 나를 경계하는가.

子貢曰夫三王五帝之治天下不同其係聲名一也而先生獨以爲非聖人如何哉
자공왈 부삼왕오제지치천하 부동 기계성명일야 이선생 독이위비성인 여하재

자공이 말했다. 삼왕 오제는 천하를 다스림은 같지 않으나 그의 명성은 하나입니다.
선생님은 유독 성인이 아니라 하시니 어찌된 것입니까.

老聃曰小子少進子何以謂不同
노담왈 소자소진 자 하이위부동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조금 가까이 오라. 그대는 어찌하여 같지 않다고 말하는가.

對曰堯授舜舜授禹禹用力而湯用兵文王順紂而不敢逆武王逆紂而不肯順故曰不同
대왈 요수요 순수우 우용력 이탕용병 문왕 숨주이불감역 무왕역주이불긍순 고왈부둥

대답해 말하기를, 요는 순에게 받고, 순은 우에게 받고, 우는 인력을 썼지만 탕은 병사를 썼습니다. 문왕은 주왕을 따라 감히 반역하지 않았으나 무왕은 주왕을 반역하고 기꺼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까닭에 같지 않다고 말한 것입니다.

老聃曰小子少進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
노담왈 소자소진 여오녀삼황오제지치천하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조금 가까이 오게, 내가 너에게 삼황오제가 다스린 천하를 말할 것이다.

黃帝之治天下使民心一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
황제지치천하 사민심일 민유기친사불곡 이민불비야

삼황오제가 다스린 천하는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이게 하였다. 백성의 아버지가 죽어 울지 않아도 백성들은 잘못이라고 하지 안했다.

堯之治天下使民心親民有爲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
요지치천하 사민심친 민유위기친 살기살 이민불비야

요임금이 다스린 천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친족이게 하였다. 백성들의 아버지가 되어서 죽이면 그를 죽여도 백성들은 잘못이라 하지 안했다.

舜之治天下使民心競民孕婦十月生子子生五月而能言不至乎孩而始誰則人始有夭矣
순지치천하 사민심경 민잉부 시월생자 자생오월이능언 부지호해 이시수 즉인시유요의

순임금이 다스린 천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경쟁하게 하였다. 백성 중 임산부가 열 달을 지나 아이를 낳았다. 낳은 아이가 다섯 달이 지나면 능히 말을 하게했다. 이에 이르지 못한 아이는 근본을 물으므로 사람들이 처음으로 일찍 죽은 이가 있었다.

禹之治天下使民心變人有心而兵有順殺盜非殺人自爲種而天下耳
우지치천하 사민심변 인유심이병유순 살도비살인 자위종이천하이

우임금이 다스리는 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할 마음이 있어 병사를 두어 따르게 했으며 도둑을 죽여도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했다. 스스로를 근본으로 삼아 천하라 하게 하였다.

*유심(有心) : …할 마음이 있다. 마음에 깊이 새겨 두다. 고의적으로. 세심하다.

是以天下大駭儒墨皆起其作始有倫而今乎婦女何言哉
시이천하대해 유묵개기 기작시 유윤이금호 부녀하언재.

이로서 천하가 크게 놀랬다. 유가와 묵가가 모두 일어났다. 그 시작에는 윤리 도덕이 있었으나 지금은 부녀자들이 무슨 말이냐고 한다.

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名曰治之而亂莫甚焉
여어녀삼황오제지치천하 명왈치지 이난막심언

내가 너에게 삼황오제가 다스린 천하를 말하였는데 명분은 다스린다고 하였으나 어지럽기가 그지없었다.

三皇之知上悖日月之明下睽山川之精中墮四時之施其知憯於蠣蠆之尾
삼황지지 상패일월지명 하규산천이정 중타사시지시 기지 참어려채지미

삼황을 분별하면, 위로는 일월의 밝음을 어지럽히고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를 등지고 가운데로는 사계절의 행하는 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러한 분별은 굴과 전갈의 꼬리보다 부끄럽다.

鮮規之獸莫得安其性命之情者而猶自以爲聖人不可恥乎其無恥也
선규지수 막득안기성명지정자 이유자이위성인 북가치호 기무치야

어여쁜 짐승들의 목숨과 정이 편안함을 얻지 못하는데 오히려 스스로를 성인이라 하니 참으로 부끄럽지 않는가. 부끄러움이 없는가?

*성명(性命) : 목숨. 생명.

子貢蹴蹴然立不安
자공 축축연입불안

자공이 감탄하며 모르게 일어서서 편안하지 못했다.

*축축(蹴蹴) : 놀라고 두려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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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77 , 추천 : 0 , 작성일 : 2022-10-19 , IP : 118.33.1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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