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에 들어서면서 전국 선원 수좌회는 자승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며 조계사 천막 정진단에서 묵언정진에 돌입했다. 수좌회 요구 또한 △총무원장 스님의 조건 없는 재임 포기 △종회 세력의 기득권 내려놓기 및 계파정치 혁파를 통한 종단개혁 △도박 폭력 연루 스님의 엄벌 △직선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종단 운영 및 재정 투명화 △계율에 의거한 은처승 문제 척결 △부패 비리 폭력 등 비승가적 행위 근절 및 수행·교육을 통한 청정 승가상 회복 △출가 수행자가 돈을 떠나 수행과 교화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 마련 등 이였다.
수자회의 천막정진단 묵언정진이 며칠 지나자 재무국장 설암스님이 천막정진단 앞에서 수좌들이 정진을 열심히 할 것이지 왜 정치 마당에 나서느냐고 수자는 수자의 본분을 다하라고 외장을 쳤다. 내가 내려가 말렸다. 그리고 며칠 후 수자회 대책위에서 앞으로의 진행에 방향에 대해 회의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총관본부장 강설스님이 조계사 옆 골목을 지나가기에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걸으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강설스님은 내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까 놀라면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스님도 알다시피 34대 총무원장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까지는 호법부에서 스님들이 묵언정진 하시는 데에 불편부당함이 없도록 외호하는데 신경을 다하였습니다. 며칠 전 설암스님이 수자회 정진단을 향해 분통 터트리는 일을 제가 제재하는 것도 보지 않았습니까? 총무원장 선거일이 공고되고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면 스님들만을 외호할 수 없습니다. 현 총무원장스님이 재임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자 등록을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후보 등록을 만약에 하시게 되면 지지자가 있을 것이고 지지자들 또한 지지하는 행동으로 반대하는 집단들과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지지자들과 스님들과에 차후의 부딪치는 일에 대해서는 호법부에서 나서 갈라치기를 할 수 없습니다. 하니 부딪치는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오해와 곡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하고 헤어졌다. 전국 선원수자회 대책회의 결과 해산하기로 했다고 했다. 내심 강설스님이 잘 판단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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