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명스님의 혼인증명서에 따른 징계 요청도 극심한 상태였다. 2014년 4월 17일 당시 법보신문에는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삼화도량(회장 영담 스님)이 4월22일 호계원 재심을 앞두고 혼인 논란을 빚고 있는 은해사 돈명 스님에 대해 멸빈의 징계를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진정서와 고발장을 총무원 호법부와 호계원에 제출했다. 앞서 삼화도량은 지난 2월20일 총무원 총무부장 종훈 스님에게 돈명 스님이 승려법 제54조 ‘호적상 혼인관계나 사실혼 관계가 확인된 자’에 해당된다며 직권제적을 요구했었다.
삼화도량이 입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가 공인한 돈명스님의 혼인증명서에 따르면, 돈명스님(속명 조창현)과 미국시민인 Andres Kil Ja(한국명 박길자)가 합법적 절차에 따라 결혼하여 1989년 8월 16일 결혼허가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정확히 명기돼 있습니다. 특히 돈명스님과 Andres Kil Ja의 혼인증명서에는 ‘상기의 신랑과 신부가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혼인으로 결합했음을 증명한다.’는 내용과 이를 확인하는 혼인식 진행자의 서명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국제사법｣ 제37조에 의거 돈명스님(한국)과 Andres Kil Ja(미국)은 각각 국적이 다르기 때문에 상거소지법(常居所地法)의 적용을 받는데, 우리나라 대법원도 혼인거행지법에 따른 혼인신고만으로 혼인이 유효하게 성립한다고 취지의 판례를 남긴 바 있습니다.(대법원 1991. 12. 10. 선고 91므535 판결)
삼화도량은 성명에서 “삼화도량이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돈명 스님과 박모 여인은 혼인을 하기 이전 이미 영주권을 취득했다”며 “이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위장혼인 했다는 돈명 스님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삼화도량이 입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법원에 접수된 서류에도 돈명스님과 Andres Kil Ja가 1993년 7월 7일에 합의이혼을 신청한 것으로 명기돼 있습니다. 따라서 돈명스님과 Andres Kil Ja는 1989년 8월 16일부터 1993년 7월 7일까지 무려 4년여 간 혼인관계를 지속하였던 것이 자명합니다. 하였다.
나는 호계원 재심이 이루어지기 전에 호법부 팀장과 함께 돈명스님을 대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돈명스님은 시종 일과 모르쇠로 이야기 했다. 그 당시에 흔히 있었던 영주권 취득을 위해 위장혼인 했다는 주장일 뿐이었다. 돈명스님은 달변이었다. 재심 호계원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은 그대로 두고 “돈명 스님이 종단에 혼란을 끼친 점은 문제가 있지만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 문화재관리에 앞장서는 등 은해사 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가 인정된다.”며 문서 견책에 그쳤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흐르고 나는 산골 절로 돌아 왔다. 출가 수계자보다 징계 자가 더 많은 지금이다. 사제가 은해사 소임을 보다가 돈명스님 뜻을 거스른 일로, 돈명스님 팬덤에 의해 십년 전의 일로 고발을 당하게 되어 재심에서 공권정지 오년을 확정 받은 일이 있었다.
재심에서 공권정지 오년을 확정 받기 전에 돈명스님께 전화를 드려 ‘산중 어른의 심기를 거슬리고 부당함을 저질러 정화 사형으로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른스님 뜻 어기지 않고 잘 모실 수 있도록 당부를 할 테이니 잘 살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했다. 돈명스님은 “내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지만 되지 않는 일이였다. 호계원 재심에서 내가 변론을 하면서도 ‘미 법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실정법으로 징계를 하면 법을 어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부당성을 이야기 했다.’ 재심위원은 실정법을 들어 신심과 원력으로 해야 한다며 꾸짖고 나무라는 투로 이어 졌고, 공권정지 5년이라는 판결을 하고 말았다.
재심이 내려지기 전에 재심위원장을 찾았다. ‘법리적으로 미비사항이니 실정법으로 징계하시는 것 보다는 법을 제정해 징계를 하시는 것이 한편 수월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 날도 재심 호계원장은 “현장에서 포교당을 냈으면 원력과 신심으로 가꾸고 발전시켜야지 중도 작파를 하면 되겠느냐”는 말씀만 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총무원장도 고발할 수 있습니다.’했더니 총무원장이라도 고발하수 있으면 하면 된다고 하였다.
원행스님 총무원장 시기에 승적 분한 신고 기간이 있었고 총무원은 돈명스님에게 승적 증명을 발급했다. 나는 돈명스님의 결혼증명 발급 사실에 대해 총무원 총무부가 이혼 확인 증명 서류를 발급 받아 제출하지 않고 돈명스님에게 승적 증명을 발급한 업무상 직권남용을 들어 호법부에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 고발장을 제출했다.
승가학원 이사회 참석을 하려고 총무원 청사에 들렸는데 돈명스님이 은사 상자간의 이연을 하겠다던 덕관스님이 절로 찾아 왔다가 총무원 청사까지 왔다. “은사스님으로 모시고 잘못은 제가 한 것이니 덕관스님 자신과의 인연을 생각해서 고발 취소를 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몇 달이 지났을 즘 호법부에서 전화가 왔다. “어른들 싸움에 저희들만 애를 먹으니 고발을 취소하시거나 기소만 하면 안 되겠느냐”고 하기에, 덕관스님 생각이 나서 ‘수사를 하고 안하고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니 기소만 하라고 했다.’
돈명스님은 근자에 나와의 통화하는 가운데 앞에서 제시한 미국에서의 모든 서류는 그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00스님 사위 변호사가 만든 것이라고 했다. 또 그 때에 스님을 미국에서 데리고 한국에 들어 왔다는 강남의 스님도 아무 말씀이 없다. 한편 총무원 법무팀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일로 국내 호적에는 서류상 문제가 없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총무부에 자문을 했다고 한다. 웃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돈명스님은 이번에 대종사 품계를 받았다. 은해사와 문화재에 대한 공은 이미 문서견책으로 보상받았다. 문서견책의 징계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대종사 품게는 승랍 4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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