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靈山作法 乃東坡之作 或云坡之妹氏之作云云
이 영산작법은 소동파가 지었다고 하고, 혹은 소동파의 누이동생이 지었다고 한다.
何以知之 博覽者云 東坡廣尋藏經
어떻게 알았는가 넓게 열람하는 이가 말했다. 소동파가 장경을 널리 열람하며 찾았다,
撰水陸齋式其文當於夜設之䂓例 晝演蓮經法會
지은 수륙재 의식문은 밤에 설하는 법규 법식에 해당한다. 낮에는 연경법회를 연설한다 하였다.
故其妹氏乃作靈山作法節次云云
까닭에 소동파의 누이동생이 영산작법의 절차를 지었다고 말한다.
鍾頭擊香爐殿金 進說主前云 今將報廊會主
종두가 향로전의 금고를 치고 설주(說主) 앞에 나아가 말하기를 이제 장차 랑의 회주에게 보고겠다고 한다.
盥漱整衣 堂佐吿諸寮法衆 皆整衣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옷을 단정히 하고, 당(堂) 좌우의 모든 료사(寮舍)의 대중들도 모두 옷을 단정히 한다,
鍾頭着袈裟 再進會主前 已爲鋪鋃鋪鋃之言
종두는 가사를 수하고 다시 회주 앞에 나아가 이미 포랑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鍾頭使地頭 速布鋪陳之辭 今報字廊字 誤書也
종두가 지두를 시켜 속히 좌복을 펼치라고 말을 한다. 지금의 보(報)자와 랑(廊)자는 잘못 쓴 것이다.
說主位高尊嚴故 不可使鍾頭泛然請之 維那躬進說主前云 時之已晩
설주의 위치는 높고 존엄한 까닭에 종두로 하여금 범연하게 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나가 몸소 설주앞에 나아가 말을 한다. 때가 이미 저물었습니다.
沙彌二人 進會主 左右侍衛
사미 두 사람이 회주에게 나아가 좌우에서 모시게 한다.
鍾頭進魚山前云 時斯已晩
종두는 어산 앞에 나아가 말한다. 때가 이미 저물었습니다.
侍赴說主所 記事領諸威儀
시자는 설주의 처소에 나아가 제반의 위의를 기록한다.
至方丈前 則吹螺 無螺則擊錚
방장실에 이르러서는 라발을 불고 라발이 없을 적에는 꽹과리를 친다.
或掛佛幀 靈山會作法 則先吿四菩薩八金剛 圍護掛佛幀後 作法爲始可也
혹 불탱화를 겋고 영상회를 작법할 적에는 먼저 네 보살과 팔 금강에게 고하여 위호하게하고 불탱화를 건 이후에 작법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今幽僻處固執者 靈山作法處 掛彌勒幀者
지금 유벽처를 고집하는 것은 영산작법을 행하는 곳에 미륵탱을 걸었기 때문이다.
此人不察法華序品彌勒文殊問答之處
이 사람은 법화 서품에서 미륵과 문수가 문답하는 곳을 살피지 않해서 이다.
今俗離山法住寺與金山寺兩大刹彌勒殿 設靈山作法否 鳴鈸
지금의 속리산 법주사와 금산사 두 큰 사찰의 미륵전에서 영산작법을 설단 해야 하겠는가.
방울이 운다.
*소동파(蘇東坡,1036~1101), 소식(蘇軾)
소소매(蘇小妹) : 소소매는 소동파의 누이동생이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나 그녀의 글과 일화는 불교계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관음예문을 지었다.
종두(鐘頭) : 때에 맞춰 종이나 북을 치는 소임.
설주(說主) : 설법을 맡아서 하는 사람.
회주(會主) : 어떤 모임의 일을 책임지고 맡아서 하는 사람.
포진(鋪陳) : 바닥에 깔아 놓는 방석, 요, 돗자리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범연(泛然) : ‘범연하다’의 어근. 범연(泛然)하다: 차근차근한 맛이 없이 데면데면하다.
궁진(躬進) : 사람을 만나러 직접 나아감.
위호(圍護) : 둘러싸 호위하다.
유벽(幽僻) : ‘유벽하다’의 어근. 벽지에 은거하다.
고집(固執) :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
명발(鳴鈸) : 절에서 경전을 읽거나 예배할 때 치는 구리 방울.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