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둥글고 밝은 나무 염주 있으니
염주 만든 공덕은 붓으로 다 쓰기 어렵고
손에 잡고 묵묵히 앉아 마음으로 부처님 생각하고
목에 걸고 다니니 입은 옷이 유생들과는 다르네.
교범은 가볍게 희롱한 과보를 영원히 벗어났고
징관은 거듭 맹서하며 몸을 끝내 지켰다.
백팔 개 정신의 골수가 어떤 것인가?
산천을 행각하는 이로움은 더욱 나에게는 있네.
*나무 염주 송
*교범(憍梵) : 능엄경 이근원통중(楞嚴經 耳根圓通中)의 교범발제(憍梵鉢提)를 가리킨다.
징관(澄觀 738~839) : 중국 당나라 스님. 화엄종 제4조. 자는 대휴(大休), 청량산에 있었으므로 청량 대사라 하였다.
청량국사의 열가지 맹세 가운데 ‘손에서 원명한 염주를 놓지 않겠다(手不釋圓明之珠)
청량국사 십사자려(十事自勵)
第一、體不捐沙門之表； 몸은 사문의 표상을 손상하지 않는다.
第二、心不違如來之制； 마음은 여래의 법을 어기지 않는다.
第三、坐不背法界之經； 앉아서는 화엄경을 등지지 않는다.
第四、性不染情愛之境； 성품은 애정의 경계에 물들지 않는다.
第五、足不履尼寺之塵； 발로는 비구니 절의 티끌도 밟지 않는다.
第六、身不觸居士之榻； 몸으로는 거사의 의자에 앉지 않는다.
第七、目不視非儀之彩； 눈으로는 법답지 않은 채색은 보지 않는다.
第八、舌不味過午之餚； 혀로는 정오가 지나면 간식을 하지 않는다.
第九、手不釋圓明之珠； 손으로는 둥근 염주를 놓지 않는다.
第十、宿不離衣鉢之側； 잠들 적에는 가사 발우 곁을 떠나지 않는다.
*여하(如何) : 일부 명사 뒤에 쓰여, 그 형편이나 정도가 어떠한가의 뜻을 나타내는 말. 어떻게. 어떠냐. 어떤.
범해선사시집(梵海禪師詩集) / 梵海禪師詩集 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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