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에 뿌려진
배추씨가 싹을 틔워
뜨거운 태양열을
온 몸으로 받아가며,
때로는
비바람, 서리바람, 진눈깨비 까지
악천후의 날씨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속을 꽉 채운 채
꿋꿋이 줄맞추어 서 있는 배추들을
아마도 보살님들은 그들을 조심조심
품에 안으며 인사를 했을 겁니다.
"반가워~ 고생 많았지?...고마워!"
밭에서 뽑아온 배추들을 다듬어
반으로 쫙~ 갈라
소금물에 먼저 담그고
배추 사이사이에 소금을 뿌려 절여놓았겠지요.
배추가 숨죽는 동안
보살님들 도란도란 모여
무 썰고..갓 다듬고..생강 찌어 양념 만드는
그 풍경이 참 정겨웠을 겁니다.
소금으로 간이 되어 부드러워진
배추를 한 번 뒤집고..
몇 시간 뒤
잘 절여진 배추를 깨끗이 헹구어 냈겠지요.
아삭아삭한
노란 배추 속 한 잎 뜯어 먹었겠지요..
아마도 스님의 노고와 정성이 가득 담겨
더 고소한 맛이 났겠지요.
먹으면 기운이 펄펄 나는
특수 비법으로 만들어 놓은 양념으로
배추 잎 사이사이 정성스레 넣고
돌돌 말아 김치 통에 꼭꼭 눌러 담았겠지요.
그리고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 위에
통깨 콕콕 박힌 김치 겆절이
쭉쭉 찢어 얹어 먹으며 행복해 했겠지요.
아웅~^^
스님의 정성과
보살님들의 손맛이 잘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일 김치는
1년 내내
알콩달콩 잘 숙성 되어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영양소가 되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추위에 고생 많으신 보살님들
돌아오는 겨울도 잘 숙성된 김치처럼
맛있는 삶이되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지으셨습니다.
진여심_()_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