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들으니 끔찍한 소식들이 꽤나 된다.
어떤 유명한 모델이 목숨을 끊었다 하고,
악명높은 살인을 저질렀던 사형수는 자살했다 하고,
부산에선 실내사격장에 불이 나 일본인 관광객
여러명이 사망했다 하고,
사이판에 놀러갔던 사람들은 웬 괴한이 쏜
총에 크게 다쳤다 하고..
우리 불가(佛家)에선 인과(因果)를 말한다.
모든 것은 인연에 따른 과보이며 업보라는 것인데..
그럼 그 사건들은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유명했던 모델은.. 잘못된 업식의 망상에
끄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니..
인과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불쌍하지만..
그리고, 그 사형수는.. 과거 자신의 범죄때문에
많이 괴로워하다가 그랬다니까..
뭐.. 자업자득이라.. 뿌린 대로 거둔 거라 할 수 있을 거다.
그럼 관광객들은 어찌 된 일인가?
그들은 어찌하여 그런 청천벽력같은 일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여기에도 인과가 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사실 그들뿐이 아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 보아도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큰 병에 걸리기도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마치 날벼락 떨어지듯 그렇게 불행을 당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청담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인생은, 억겁다생의 윤회 속에서..
한없이 되풀이 되었을 수많은 전생들 속에서..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저질렀을 온갖 업(業)의 '총결산장'이다.
그러니 무슨 꼴이든 안 당하겠나?
그 영겁의 세월동안 남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어찌 알겠는가?
그 얽히고설킨 인연의 과보를 결산하려니 이렇게
세상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도대체 이해 안되는 억울한 일도 겪게되고..
그러나 이해만 안 될뿐, 결국은 치밀한 인과의 소치라는 냉혹한 현실.
누구를 원망하고 무엇을 탓할 것인가..
또 법륜스님은 이런 법문을 하셨다.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원망하거나 억울해 할 거 없다.
그동안 다른 생명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기억해 보라.
다른 생명의 살을 도려내면서, 여기를 도려내면 맛있을까?
저기를 도려내면 맛있을까?
다른 생명의 살을 먹으면서, 구워 먹으면 좋을까?
삶아 먹으면 좋을까? 튀겨 먹으면 좋을까?
아직 죽지도 않은 고기가 눈을 꿈벅꿈벅하는데도,
그 살을 저미어 초장에 찍어 먹으며 좋아라 웃어대고..
그래 놓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아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때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참으로 섬뜩함을 느꼈었다.
그래 맞아.. 그들도 나처럼 아픔을 아는 생명인데..
그들의 죽음을 내 즐거움으로 삼았구나.
그들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죽는 것도 아니건만..
나는 잔인함을 인식도 못한 채, 살생의 인(因)을 저질렀구나.
이 노릇을 어이할꼬.
도리천이라는 하늘..
제석천의 궁전엔 인드라망이라는 거대한 그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인과(因果), 인연과보의 그물이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과의 그물이다.
스님들께서는 그 인과의 그물을 보여주신 것이다.
오늘..
밝은 광명과도 같은 혜안을 열어주시는 스님들의 법문 한 자락을
약으로 삼으면서 이제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만난 것에
다시한번 크나큰 다행과 환희심을 느낀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출처: 불교는 행복찾기 / 글쓴이: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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