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깍 넘어가는 진수성찬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비밀 무기 제조공장이라
독을 넣은 것도 아닌데
왜! 음식에 독성이 있었다는 거냐구요 의사선생님은?
나 참 모를 일입니다.
뭔 소리냐구요?
아 글쎄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내내
밤낮 가릴 것 없이 뱃속에서 폭격을 해대는데..
완전 다운됐지 뭡니까..
머피의 법칙인가요?
꼭 아프면 일요일이니!
그 폭격의 실상을 적어 볼께요..
토요일 저녁메뉴는
청국장. 깻잎. 김치. 멸치볶음. 두부조림.
지인이 준 석박지. 후식으로 사과. 꽃차 였거든요?
문제라면 년수를 조금 넘긴 꽃차 그것 밖에 없지 싶은데..
그게 그렇게 탈 날수가 있나 모르겠어요..
무엇이 속을 화악!화악! 긁어대는데
사람을 기절을 시킬 지경이더라고요
밤낮으로 위통이 발작을 하고 경련을 일으키기에
무공해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신
태봉리 매실을 반통이나 비웠지요.
고통을 달래려다 매실차에 익사하는 줄 알았어요..ㅎㅎ
그 폭격에 충격파가 얼마나 큰지
음식을 봐도 아무런 감각이 없어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오늘도 누룽지 팍팍 삶은 것 조금 먹었지요.
이거 폭격 후유증이라네요
며칠간은 병원신세를 또 져야 하나봅니다.
병원에 다녀와 약 먹고 누워있으니
몸과 마음이 방바닥 저 밑으로 자꾸자꾸 빠지려하기에
컴 앞에 앉았습니다.
마침 컴 의자가 오래됐다 싶었는지
어제 딸아이가 좋은 의자를 배달시켜
덕분에 편안하게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살만해졌다는 얘기죠? 헤~
위통은 가라앉았지만 3일 거의
굶기를 일삼았더니 기운이 쭈~욱 빠졌네요..ㅠ.ㅠ
창밖에서 빗님이 소근 거려요..
아프지 마라.......C~~~~ㅋㅋ
봄비 오는 소리가 참 좋은 밤입니다.
뭐 하십니까? ^^
진여심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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