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잔뜩 흐려있네요.
곧 쏟아질 것 같은 회색 하늘이
비 올 느낌이라기보다는
싸락눈이 펄펄 날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디가 딱히 아픈 것도 아닌 것이 아파오며
휑~ 바람이 불기도 하고
가슴에 구멍 하나 뻥 뚫린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실연당한 사람 같다고나 할까
뭐 그런 날의 연속이기에..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실컷 잠도 자 보아도 말끔하지 않던
이 우울증이
어제 보원사 찻방에서
스님의 정성으로 우려지는
부드러운 차향으로 사르르 풀어지더니...!
찻잔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따라
내내 허허롭던 마음 까지도
차향에 휩싸여 허공으로 날려 버리더니...!
모처럼 도반들 만나 사뭇
가벼운 마음으로 연잎을 풀며
풀어낸 연잎 수만큼의 연민 잎수 늘이며
마음의 키도 한 뼘은 키우더니...!
오늘은 다시 희꾸무리한 마음이니
시간 속에 피워낸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요?
진여심_()_
함께하는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