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날 밤
친구(성도주)가 쵸코케잌과
예쁜 꽃냄비를 들고 와서는
우리 집 옆으로 이사 온 걸 환영한다 하며
케잌에 초하나 꼽고 촛불을 켜주었지요.
다음날
아침 먹지 말고
기다리라는 친구(묘련화)의 전화를 받고..
잠시 후,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이사 다음날 힘든데
제대로 된 아침을 해 먹을 수가 있겠냐며
손에 든 봉지를 풀어놓으니
온 집안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갓 끓여 낸 해장국입니다.
우리 집에서 꽤나 먼 거리인데..
나 뭐 좋다고,
자기 식구들 챙기기도 전에 달려와
우리 아침부터 챙겨주는지..
그러고는 현관문을 나서면서
쉬엄쉬엄 정리해 몸살 나지 말고 하고는
휙~ 가버립니다.
어찌나~ 이쁘고 고마운지.....ㅎㅎ
몇 시간 후,
성도주가 전화를 해서는 만두 했다며
건너와 점심 먹고
찬찬히 정리하라하지 뭡니까
이 친구는
자기 집 옆으로 이사를 오게 하고는
밤낮으로 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주랴 일러주랴 바쁘더니
이젠 아예 집으로 와
밥까지 먹으라는 바람에
정리를 잠시 멈추고
남편이랑 건너갔지요.
친정어머니와
친구가 정성을 다해 끓여낸 만두국을
맛있게 먹고,
한 번 더 끓여 먹으라며 싸주신 만두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모두의 고우신 마음들과
정으로 얼마나 행복한지...
호호호~ 그저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인덕이 많은 거 맞죠? ㅎ
도대체 난 왜 이렇게 부자인 거야~~ 하하하~
진여심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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