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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_()_

가자미 식혜

무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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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식혜



엄마의 손길은
꼭두새벽부터 바쁘시네
가마솥에 좁쌀 씻어 안치고
펄펄끓는 부뚜막 옆 단지 속엔
가자미 횃대기 녀석들이
차곡차곡 들어가네


무얼만드시나
해는 바지런히 저무는데
좁쌀밥에 무채와 고추양념 버무려내면
도란도란 모여 앉은
동네 아낙네들
저마다 손가락으로 맛보았지


언제나 술 잘 먹던
시우 엄마 상기 할머니
안주도 없이 옆에 앉아 막걸리 한통 뚝딱
먼지 낀 창틀 아래
삿자리 깐 방바닥에서
그네들 살아온 세월이 강물처럼
철철 흘러가네


이제 얼마나
지나야 먹을 수있나
뜨뜻한 부뚜막 옆 작은 옹기 속에서
시큼하게 익어가는 냄새
여러날 참고 기다린 끝에 식구들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는
반가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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