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보리성 보살님댁에 다녀왔습니다.
봉화 현동역을 지나
겹겹이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풍광이
마치 그림같이 보여주고,
황토로 아담하게 지은 집이 고즈넉합니다.
햇살 가득한 마당에는
아기자기한 정원에
햇빛 바라기하는 작은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앞뜰에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정자가 정갈한 모습으로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울물 흐르는 맑은 소리가 들리고,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을 만나
청아한 소리를 내며 우리를 반깁니다.
햇살, 바람 그리고 새소리로
마음의 여유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아주 편안한 곳입니다.
우리 일행 10명은 짐을 풀어놓고
들마루에 앉아 차 한잔 손에 들고
먼 산을 바라봅니다.
참 고요하고 아늑한 것이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편안한 시골 향취에 젖는 것도 잠시
주인은 산엘 가자고 채근하시네요.
상추, 쑥갓, 곰취, 참나물 등 여러 채소들이
뽐내고 있는 빛고을 텃밭을 지나
산삼 씨앗을 뿌려 재배한다는 장뇌삼을
구경하러 산에 올랐지요.
아, 감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산삼이었지요.
6~9년 된 삼은 제법 커서 귀한 몸이 되었고,
씨 뿌린지 얼마 안 된 삼은 막 잎이 자라나와
밟힐까 조심조심 오르며 장뇌삼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요.
7년 된 장뇌삼을 선뜩 뽑아 먹어보라며 주시니
고맙게 받아먹었지요.
쌉사름한게 씹을수록 달콤한 맛을 내는
그 맛이...지금도 입안에서 감돕니다.
상당히 고가품인 귀한 삼을 2뿌리나 먹고
왔더니...지금 힘이 불끈 솟습니다.
이 기운으로 올 여름 팔팔하게 날 것 같습니다...ㅎ
따갑던 해가 서산에 걸터앉을 무렵..
텃밭에서 갓 뜯어온 야채들을
흐르는 계곡물에 씻는 보살님들의
행복한 수다가 마당을 메웁니다.
앞뜰에는 가든파티 준비로 남편님들은
그릴에 연기가득 숯불을 피워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릿노릿 고기를 굽습니다.
우리 보살님들 맛있게 먹이려고
연기 마셔 가며 열심히 굽는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벌겋게 피어오르는 숯불의 열기사이로
오고가는 따스한 마음도 전해지고요.
양념 골고루 배어있는 겉절이,
곰삭은 김장김치와 야채들로 한상 가득
차려진 저녁밥상은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그대로의 자연식입니다.
편안한 정자에 둘러앉아 행복한 만찬에
잔잔한 기쁨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건배 소리가
마당을 가로질러 앞산에 메아리 되어 옵니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경치 좋은 곳에 아담한 집을 지어
초록 바람 살랑이는 마당에
예쁜 꽃밭 가꾸고 텃밭 일구어..
사랑하는 님들을 초대해서
자연을 만끽해 보시라고 하고 싶은데..
그저 마음으로만 전합니다.^^
다음날
삼사 순례로..
태백산 각화사,
문수산 축서사,
청량산 청량사에 들러
부처님께 참배를 하고..
청량사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찻방에서
비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마무리로
솔바람차 한 잔 마시며..
솔~향에 취하고...!
달콤한 정에 푹 젖어듭니다...!
여기까지가.....
마음이 비단결 같은 참한 도반님들의
1박~~~~~~~~2일!!!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보리성보살님 내외분! 그리고 누님내외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속 기억 창고에 곱게 갈무리 하겠습니다.
진여심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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