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옹진군 부암리는 부유한 마을이었다.
그 마을엔 김부자라 불리우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주 부유했지만 마음은 인색하고 냉정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데 그의 며느리는 아주 어질고 너그러웠다.
어느날 김부자의 집에 한 스님이 시주를 하러 왔다.
김부자는 쫓아버리라 하는데 며느리는 시주를 하자며 그에게 간청했다.
막 추수가 끝난 터라 곡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문대로 김부자는 인색했던 것이다.
그는 며느리의 간청을 듣더니 갑자기 묘한 웃음을 지었다.
"아가, 쌀자루에 외양간의 쇠똥을 퍼 담아 오너라."
며느리는 짐작을 했지만 시아버지의 명이라 어쩔수 없었다.
쇠똥이 든 자루를 김부자는 스님에게 시주하는양 줘버렸다.
너무 안스러웠던 며느리는 몰래 쌀을 퍼들고 멀어져가는 스님을 쫓아 갔다.
"스님, 그건 쌀이 아닙니다. 이걸 받으세요."
"알고있었습니다.
그 집에 이런 인자한 사람이 있다니..... 이보시오,
내 하나 알려줄 것이 있소.
오늘 저녁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인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바로 집 앞산으로 올라 가시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대기에 오르기 전 뒤를 돌아 보면 안되오!"
그날 저녁이 되었다.
그 스님의 말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며느리는 식구들에게 알릴까 하다 그냥 산으로 올랐다.
비는 점점 굵어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많이내려 마을에 홍수가 났다.
멀리 마을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려 왔다.
그녀는 한참을 올르던 중이었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가.......!"
"여보.......!"
며느리는 너무 견딜수 없어 그만 뒤를 돌아 보았다.
멀리 김부자의 집이 물에 떠내려 갔다.
슬픔을 않고 다시 산을 오르려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몸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 하였다.
그녀는 발부터 점점 돌로 변하여 갔다.
경전독송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