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경수 보살과 이 회중의 십사억 나유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위에서 사십이 현성의 인과명관법문(因果明觀法門)을 들었노라. 일체 대중이 다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지니라."
이와 같이 세 번 불자에게 말씀하시고 "마땅히 수지하고, 마땅히 발심하라."고 하셨다.
때에 모든 대중 가운데 백천의 천자가 있었는데, 이 법문을 듣고 초주심(初住心)을 일으켜 범부의 법을 버리고 복인(伏忍)을 수행하여 십주명관(十住明觀)의 법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다시 십천 신남신녀가 있었는데 모두 청정십행법문(淸淨十行法門)에 들어갔다. 팔만 대범천왕이 있어서 초지(初地) 명관법(明觀法)을 얻었다. 또 팔부(八部) 아수륜왕이 있어서 각각 본형을 버리고 십신심(十信心)에 들어가 십선행(十善行)을 행하였다. 또 팔만 제십지(第十地)의 사람이 있어 정각(正覺)을 이룸을 나타내었다.
불자여, 이 때에 시방무극의 불찰에 일체 대중이 부처님께서 영락가운데 육입(六入)의 법문 이른바 십주(十住).십행(十行).십향(十向).십지(十地).무구지(無垢地).묘각지(妙覺地)를 설하심을 듣고 각각 무상보리심을 일으키고 본국으로 돌아 갔다. 또 색계 무색계가 있어 각각 돌아가 신통을 닦아 본래 머무는 곳으로 돌아가 전하여 보살영락법문을 펴며 천인을 교화해 주었다. 다시 육욕천(六欲天) 사람이 있어서 본천(本天)에 환귀하여 널리 모든 천인을 위하여 본행을 설하기 헤아릴 수 없느니라. 때에 모든 대중들도 각각으로 수지하고 독송하고 이 의미를 요해하여 본토에 돌아가 보살본행을 설하고 제불본업(諸佛本業)을 수지하기 이미 마쳤느니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혜해.금강장.도화(道華) 등 팔천 보살이 모든 시방 제불국토 중에서 으뜸가는 제자이므로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시방의 무명중생을 위하여 수지독송하고 그 의미를 요해하고 과거.미래.현재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공혜도(空慧道)와 입법명문(入法明門)을 열어라."
이 때 오천만의 대보살이 있었는데,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였느니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을 수지하되 겁을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았다.
또 헤아릴 수 없는 천녀(天女)가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을 수지 했다. 이 때 타방의 무극찰(無極刹) 보살과 이 나라의 보살들이 변화신통으로써 여환삼매(如幻三昧)에 들어가 허공에 뛸 듯이 춤추며 환희하는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니, 영락공덕경을 듣고 수지함을 얻어 마음마다 성불을 받아 행하고 온갖 현성문(賢聖門)을 버리지 않았다.
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백만의 변화신통과 무량한 광명과 무량한 청정신(淸淨身)을 나타내시며 거듭 이 금강장해영락경(金剛藏海瓔珞經)을 부촉하셨다.
"너희들 모든 대중은 수지하여 이 경법을 받을지니라. 이 경은 과거 무량 백천의 부처님께서 마음 속에서 행하신 바의 법이므로 너희들은 수지하고 공양할지니라."
때에 일체 대중이 일시에 자리에서 천 가지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환희하며 보살불가사의영락경(菩薩不可思議瓔珞經)을 수지하고 이마로 받들어 공양하며 예불하고 물러갔다. 또 육욕천자와 십천(十千)의 국왕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법좌에서 이산(離散)하시려 한다는 소리를 듣고 일시에 큰 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우니 그 소리가 삼천세계에 가득찼으며, 울면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또 팔십억의 대보살이 있어서 모두 사무량심의 유무일등(有無一等)과 무위무상(無爲無相)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수지하고 각각 무진법화삼매(無盡法化三昧)에 들어가 환희하며 물러갔다. 또 십천의 시행의 현자(始行賢者)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구관정(九觀定)의 사선(四禪)과 사공정(四空定).진멸정(盡滅定).칠정(七淨)의 십계(十戒).심입정(心入定).견도(見道).도의(度疑).정도(正道).행지견(行知見).행단지견(行斷知見)으로써 법에 들어갈 수가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에게 절하고 물러갔다.
이때 좌중에 팔천 보살이 있어서 각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금강화(金剛華)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경을 설하는 보살법륜아래에서 그 법을 듣는 이가 교화를 받아 봉행함에 법용(法用)을 다시 어떻게 할까요?"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불자여, 잘 물었도다. 불자여, 먼저 마땅히 법을 듣는 자를 위하여 보살의 법계를 수여(授與)하고 그런 후에 보살의 본행인 육입법문(六入法門)을 설할지니라. 불자여, 차제로 그를 위하여 사귀법(四歸法)을 수여할지니라.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僧)에 귀의하고 계(戒)에 귀의하는 사불괴심(四不壞心)을 얻게 한 연후에 십계(十戒)를 줄지니라.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으며, 술을 팔지 않고, 재가와 출가 보살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며, 인색하지 않으며, 화내지 않으며,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띁지 않으며, 삼보를 비방하지 않는 이것이 십바라이로써 참회할 수 없는 법이니라. 불자여, 십계를 받고나서 또 듣는 자를 위하여 법사를 공양하고 항상 천상의 헤아릴 수 없는 꽃과 향과 백천 가지 등불과 백천 가지 하늘 옷과 영락, 그리고 백천 가지의 기악과 백 가지 맛의 음식과 옥택(屋宅).경서(經書)와 일체의 필수품으로 다 급여할 것을 가르쳐야 하느니라. 홍통(弘通)의 법사는, 마땅히 부처님을 공경함과 같이, 부모를 모시는 것과 같이, 사화바라문법(事火婆羅門法)에서 제석(帝釋)을 모시는 것과 같이, 부모와 사승에게 날마다 세 때에 예경하고, 법을 위하여 몸을 버리고 목숨을 다하여야 하느니라. 이에 불자여, 이와 같이 법을 구하는 사람에게 곧 위하여 보살의 본행(本行)과 백천만 부처님이 전수하시는 영락법문(瓔珞法門)을 설할지니라."
때에 십억 대중이 찬탄하여 말하였다.
"미래세 중에 법이 없고 삼보가 없고 현인이 없을 때에, 겁은 악세(惡世)를 따라서 일어나므로 그 법을 설하거나 그 법을 듣는 것이 심히 드물고 어려울 것입니다."고 하면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각각 슬피 울고 통곡하니 땅이 바다물결이 되고 삼천세계가 도복(倒覆)하고 이십팔수(二十八宿)와 일월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에 대중이 도리어 신력(神力)을 거두고 첨연(僉然)히 공경하며 수지하고 독송하며, 의구(義句)를 해설하면 십겁(十劫)에도 소멸하지 않고 무궁무진하리라 하니, 각각 환희하고 봉행하며 예를 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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