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지경 제5권 23, 수식품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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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제8권 2 수식품-1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제5권 23, 수식품(數息品) -05

(264)
수행하는 이가 혼자 생각하기를
「내가 오랫동안 오음에 가리움이 되어 더럽고 부정한 것에 속임을 받았었다.」고 하여야 한다.
비유컨대 짖궂은 깡패 아이들이 병을 꾸미어 그 속에 부정한 것을 담고 그 마개를 막은 다음 위에다 꽃을 흩어 뿌리고 향으로 훈습하여 어떤 농사꾼의 아이에게 주면서
「너는 이 병을 가지고 아무 동산으로 가거라. 이 속에는 석밀 및 좋은 술을 담았으니, 꼭 가지고 우리를 기다려라.
우리는 각기 집으로 돌아가서 공양할 것을 준비하여 같이 먹도록 할 터이니, 굳게 지니고 실수치 말아라. 그대의 수고한 대가를 보아주겠다.」고 하였다.
농사꾼의 아들은 단단히 믿어 병을 안고 기뻐하면서 속으로 혼자 생각하기를 「이제 마땅히 마음껏 먹고 오락을 해 보겠다.」고 하면서 그 동산에 이르렀으며, 파리가 그 위에 얼씬도 못하게 하였다.
그대로 기다린지 몇 시간이 흘러 한낮이 지난 뒤에는 뱃 속이 주리고 목이 타는데 이상하게도 오지 않아 근심됨이 말할 수 없었다.
이에 해가 저물어지자 나무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아도 오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나무에서 내려와 다시 여러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그만 어두어져 버렸다.
그는 속으로 혼자 생각하기를
「생각컨대 성의 문이 닫쳤고 여러 사람들도 오지 않을 터이니 이제 이 석밀과 좋은 술과 꽃병은 이미 내것이다. 마땅히 팔아서 스스로 부자를 이룰 것이며, 응당 먼저 맛보겠다.」고 하면서, 손을 깨끗이 씻고 병마개를 열고 보니 병속에는 모두 부정한 것만 담겨졌다.
그제야 모든 짓궂은 깡패 아이들이 저를 속인 줄 확실히 알았듯이, 수행하는 이도 그와 같이 이미 거룩한 진리를 보고서야 이에 스스로 오랜적 부터 이 오음에 속았음을 깨우치게 된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사에 얽매인 여러 중생
오음에 속인 바 되어
괴로움과 즐거움 번갈아 겪으면서
<나>와 <남>과 수(壽)가 있다고 억측한다
오락에 속은 줄 수행한 다음
스스로 속임 당한 줄 아나니
마치 누가 꾸민 병을 차지하였다가
열어 보고야 속임을 알았듯

(265)
비유컨대 어떤 재보가 풍부한 도사가 며느리를 맞았는데, 단정하고 아름다워 맞지 않는데가 없었다.
매우 중히 여기고 사랑하여 그 뜻을 어기지 않고 잠깐동안이라도 서로 떠나게 되면 스스로 죽을 것만 같이여겼다.
그 때 나라 가운데는 길이 막혀 십이년동안 오가는 이가 없었는데, 마침 장사꾼들이 먼 지방으로부터 몰려들어 이웃 나라에 머무르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도사는 아들에게 일렀다.
『너는 저기에 가서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오라』
아들은 아버지의 명령을 듣고 근심되고 좋지 않아 마치 화살로 염통을 쏘는듯 하여 친한 벗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줄 모르는지 지금 아버지는 나에게 멀리 떠나 장사를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마침 이 명령을 들으니, 내마음이 찢어질 듯하다.」
지금 나는 마땅히 스스로 물에 빠지든지 높은 산에 올라서 스스로 깊은 골짜기에 떨어져 죽어야 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이 젊은 이 아내를 사랑하고
애욕이 몹시도 왕성한데
아버지 명령을 생각하고
속으로 큰 걱정 품었네
그 마음 괴로워 죽으려고 하면서
어떻게 사랑하는 아내 떠날까 하나니
그의 몹시도 고통스러운 마음
저 산 코끼리를 잡아 맨 듯하다

(266)
친구는 그 말을 듣고 일렀다.
『아들을 낳음은 가문을 맡기려는 것이니, 사방으로 나아가 재물을 구하여 아버지를 공양하여야 한다.
가사 수고하지 않으면 어떻게 생활을 할 것인가. 하늘위에 산다고 할지라도 오히려 편안치 못한 터인데 더구나 인간이겠는가.』
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 여러 사람들의 권유를 받으면서 곧 슬픈 눈물을 흘리고 두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행장을 차려 떠났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친구와 지식 있는 이들의 권유를 받고
아버지 명령대로 행장차려 떠나지만
신랑의 마음이 아파 마치 화살을 맞은 듯
속으로 아내 생각하여 몹시 섭섭해하네

(267)
그는 마음으로 늘 아내를 생각하여 일찌기 회포에 떠나지 못하고 재빨리 물건을 사서 곧 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 보니 그렇듯 오래 되지는 않았다.』고 기뻐하였다.
그는 낮이나 밤이나 아내를 생각한 나머지 마침 집에 이르자 먼저 아내의 거처부터 물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사로 생활을 구하여 가고 오는데
늘 속으로 사랑하는 아내 생각다가
이미 집에 당도하자 먼저 묻기를
지금 나의 아내 어디 있느냐고 하네

(268)
그의 아내는 남편을 생각하여 속으로 근심을 품었는데 숙명적 복이 희박한 탓인지,점차 중한 병을 얻어 목숨이 숨쉴 동안을 다투고 있었다.
몸에는 온갖 종기가 나서 피와 고름이 흐르며, 한열병이 들고 다시 #$@병까지 얻었으며 배가 팅팅하고 입이 마르며, 기가 오르고 몸이 뜨거우며 낯과 손과 발이 부었는데 수없는 파리떼가 모두 그 몸에 붙었으며, 머리칼이 헝크러 졌고 여읜 그 모습이 마치 아귀와 같아 풀 방석에 누웠고 입은 옷은 떨어졌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남편은 한 마음으로 사랑했는데
숙명의 재앙으로 복이 희박하여
수없는 병 얻어 상 위에 누웠고
좋은 자리 떠나서 땅에 뒹구네

(269)
사이에 그 남편은 안에 들어와 다시 아내의 있는 곳을 물었다.
종은 수줍은 듯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아뢰었다.
『낭군이시여, 아씨는 아무 누각 위에 계십니다.』
그는 바로 누각에 올라가 보니 변한 빛이 미증유(未曾有)였다.
추악한 그 얼굴을 가히 눈으로 볼 수 없어 모든 애욕과 정의가 영원히 없어지고 실오라기와 털 끝만한 즐거움도 없이 죄다 싫어져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얼굴을 보건대 탐탁지 않아
마치 죽은 시체 묘지에 버려진 듯
여위어 뼈만 앙상하고 살이 없어
저 물에 빠진 모래처럼 빛을 잃었네

조회수 : 1225 , 추천 : 3 , 작성일 : 2005-10-28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