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과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가사의 아승지겁에
[뭉개구름과 천둥소리의 꽃별 왕지혜]여래·응공·정변지라는
부처님이 계셨으며, 그분의 나라 이름은 [빛으로 장엄한 나라]
였고 그 세월의 이름은 [기쁜 만남의 세월]이었다.
그 부처님께서 법을 펼치실 때에 [오묘한 장엄]이라는 왕이
있었고 부인의 이름은 [깨끗한 덕]이었다. 또 두 아들이 있었으니
[깨끗한 품]과 [맑은 눈]이었다. 이 두 아들은 큰 신통력과 복덕과
지혜가 있었고 오래도록 보살이 행해야 할 도를 닦았다. 이른바
보살행인 보시·지계·인욕·선정·정진·지혜·방편 일곱 가지
바라밀과 중생을 아끼는 자·비·희·사, 네 가지 큰마음과 부처
님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서른일곱 가지 도 닦는 법을 잘 알고
다 통달하였다. 또 보살의 깨끗한 삼매·해와 별처럼 빛나는 삼
매·깨끗한 빛 삼매 ·깨끗한 모습의 삼매·맑고 밝은 삼매·
영원히 고요한 삼매·큰 위엄과 덕을 지닌 삼매를 갖추어 이런
삼매들도 잘 알고 다 통달 하였다.
그 당시 부처님께서는 묘장엄왕을 이끌고자 하시며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셨기에 이 법화경을 설하셨다. 그때 왕의 두 아들인
[깨끗한 품]과 [맑은 눈]이 어머니 처소에 가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어머니께서는 [뭉개구름과 천둥소리의 꽃별 왕 지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옵소서. 저희들도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예배하고 공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처님께서는 모든
하늘과 인간들에게 법화경을 설하시니 그 법문을 듣고 받아 지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아들로 인해 출가하게 된 묘장엄왕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너희 아버지는 외도를 믿고 바라문 법에
깊이 집착하고 있으니 너희들이 아버지께 말씀드려 함께 가자."
고 말하였다. 이에 [깨끗한 품]과 [맑은 눈]이 두 손을 모아 합장
하고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저희들은 법왕의 아들인데도 이 삿된
집에 태어났습니까." 하니,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희들은 어버지를
생각하여 신통 변화를 부리도록 해라. 어버지가 신통을 보면 반드시
마음이 깨끗해져 우리들이 부처님 처소에 가는 것을 허락 할 것
이다." 고 대답하였다.
이에 두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하여 허공으로 높이 일곱 다라수
쯤 올라가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허공에서 오가며 앉고
누워 윗도리에서 물을 뿜어내고 아랫도리에서 불을 뿜어내거나,
또는 아랫도리에서 물을 뿜어내고 아랫도리에서 불을 뿜어내기도
하였다. 혹은 몸을 크게 하여 허공을 가득 차게도 하였다가 다시
몸을 작게 하고 작게 한 몸을 다시 크게도 하였다. 허공에서
사라졌다 문득 땅에 있기도 하고, 땅 위에 서 있는 게 물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이 땅속으로 쑥 들어가기도 하며, 물 위를 걷는
것이 땅처럼 걸어서 이와 같은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기에
아버지의 마음이 깨끗해져 부처님의 법을 믿고 알게 되었다.
그때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신통력을 보고 전에 없이 크게
기뻐하며 합장하고 말하기를 "너희들의 스승은 누구이며 너희
들은 누구의 제자냐." 고 하니, 두 아들이 "대왕이시여, [뭉개
구름과 천둥소리 꽃별 왕 지혜]부처님께서 지금 칠보로 된
보리수 법좌에 앉아 모든 세상의 하늘고 인간을 위하여 널리
법화경을 설하시고 계십니다. 그분이 곧 저희들의 스승이요,
저희들은 그분의 제자입니다." 고 대답하였다. 아버니는 아들들
에게 "나도 이제 너희들의 스승을 뵙고 싶으니 함께 가야겠다."
고 말하였다.
복과 지혜를 겸비한 두 아들
이에 두 아들은 공중에서 내려와 어머니께 합장하고 말하기를
"부왕께서 이제 부처님 가르침의 위대함을 믿고 이해하여 바른
깨달음을 구할 마음을 내셨습니다. 저희들이 부왕을 위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였으니 바라건대 어머니께서는 저희들이 부처
님께 출가하여 도를 닦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라고 말하였다.
그때 두아들은 어머니께 그 뜻을 거듭 펼치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머니는 두 아들에게 "너희들의 출가를 허락하겠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고
말하였다.
이에 두 아들이 부모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부모님이시여, 바라건대 때를 맞추어 [뭉개구름과
천둥소리의 꽃별 왕 지혜]부처님을 찾아가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옵소서, 왜냐하면 부처님은 만나 뵙기가 삼천 년에 한
번 우담바라꽃이 피듯 어렵고, 또 외눈박이 거북이가 숨을 쉬기
위하여 큰 바다에 떠 있는 조그만 나무 구멍을 만나는 일과
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전생에서 지은 복이
많아 이 세상에 태어나 부처님의 법을 만났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저희들이 출가하게 허락해 주셔야 합니다. 왜냐하
면 부처님은 만나 뵙기가 어려우며 출가할 시기를 만나는 일도
또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때 묘장엄왕의 후궁에 있던 궁녀 팔만사천 명이 모두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녔고, [맑은눈]보살은 법화경을 잘 익혀 믿음
이 흔들리지 않는 법화삼매에서 오래 머물러 이미 깨달아 버렸다.
[깨끗한 품]보살은 벌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만억 겁에
[나쁜 길을 모두 벗어난 삼매]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런
법의 창고를 알 수 있었다. 두 아들은 이처럼 방편으로 아버지를
잘 교화하여 부처님의 법을 믿고 이해하며 좋아하게 하였다.
이에 묘장엄왕과 모든신하, [맑은 덕을 갖춘부인]과 후궁에
있는 궁녀, 두 왕자와 그들의 권속 사만이천 명이 모두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였다.
그리고 존경의 표시로 부처님의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쪽
에 물러나 앉아 있었다. 그때 [뭉개구름과 천둥소리의꽃별 왕
지혜]부처님께서 왕을 위하여 설법하고 가르침을 보여 기쁘게
하시니 왕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묘장엄왕과 그의 아내가 값이 백천만 냥이나 되는 새털
처럼 가벼운 진주와 옥구슬을 목에서 풀어 부처님 위에 꽃잎
처럼 뿌리니 허공에서 네 기둥이 바치는 보배 누각이 되고, 그
누각 가운데는 큰 보배 평상이 있어 백천만 개나 되는 부드럽고
가벼운 하늘 옷을 깔았는데 그 위에 부처님께서 결가부좌하시고
큰 광명을 놓으셨다. 그때 묘장엄왕이 "부처님의 몸은 참으로
드물게 단정한 모습이 특별하여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묘한
몸을 가지셨다." 고 생각하였다.
이때 [뭉개구름과 천둥소리의 꽃별 왕 지혜]부처님께서
사부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기 받는 묘장엄왕
너희들은 묘장엄왕이 지금 내 앞에서 합장하고 서 있는 것을
보았는가. 이 왕은 내 법 가운데서 비구가 되어 부지런히 정진하
고 부처님을 돕다가 성불할 것이니 그 명호는 [사라수왕]부처님
이고 나라 이름은 [큰 빛 나라]이며 그 세월의 이름은 [크고 높은
왕의 세월]이다. 그 나라의 땅은 반듯하고 판판할 것이니
왕의 공덕이 이와 같으니라.
왕은 바로 나라를 동생에게 맡기고 아내와 두 아들과 모든
권속과 함께 부처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 왕은 출가
하여 팔만사천년을 부지런히 공부하여 묘법연화경을 수행하였
고, 그뒤에 [깨끗한 공덕을 갖춘 삼매]를 얻었다.
이 삼매를 얻고 왕은 허공으로 높이 일곱 다라수를 솟아올라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두 아들은 부처님께서 하실 일을 하였습니다.
신통 변화로 삿된 저의 마음을 바꾸어 부처님 법에 안주해
세존을 뵐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두 아들은 저의 선지식입니다.
전생에 심었던 선근을 다시 일으켜 저에게 풍요로운 이익을
주려고 저의 가문에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때 [뭉게구름과 천둥소리의 꽃별 왕 지혜]부처님께서 묘장엄
왕에게 말씀하셨다.
맞다 그대가 말한 그대로이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좋은 씨앗
을 심었기에 세세생생 선지식을 만난다면 그 선지식은 부처님
일로 가르침을 보이고 기쁘게 하여 바른 깨달음에 들어가게
한다. 대왕이여, 알아야 한다. 선지식은 큰 인연이니 이른바
교화하고 이끌어 부처님을 뵙게 하고 바른 깨달음을 내게 하기
때문이다. 대왕이여 그대는 그대의 두 아들을 보았는가. 이들은
일찍이 육십오백천만억 나유타 갠지스강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을 공양하고 가까이하여 공경하였다.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에
서 법화경을 받아 지녀 삿된 견해에 빠진 중생을 불쌍히 여겨
바른 견해에 머물게 하였다.
묘장엄왕의 찬탄과 맹세
묘장엄왕은 허공에서 내려와 세존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참으로 보기 드문 분입니다. 공덕과 지혜로
정수리에서 광명을 뿜어 모든 세계를 밝게 비추고, 눈은 길고
넓어 산뜻한 감청색이며, 눈썹사이의 터럭은 희기가 하얀 옥비녀
와 같은 하늘의 달과 같습니다. 이는 희고 고르며 늘 맑은 빛이
나고 입술은 붉고 아름다워 빨간 사과와도 같습니다.
그때 묘장엄왕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의 백천만억 공덕
을 찬탄하고 부처님 앞에서 정성을 다하여 합장하고 다시 부처님
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던 놀라운 일입니다. 여래의 법은 불가사
의한 미묘 공덕을 다 갖추었기에 그 가르침을 행하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고 삿된 견해
와 교만이나 성내는 나쁜 마음을 모두 내지 않겠습니다.
왕은 이 말을 마치고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다.
묘장엄은 지금의 [꽃공덕]보살...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묘장엄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
겠느냐. 지금 [꽃 공덕]보살이 그 사람이며, [맑은 덕 부인]
은 지금 내 앞에 있는 [빛으로 장엄한 ]보살이다. 묘장엄
왕과 그의 모든 권속을 어여삐 여겼기에 그 가운데 태아난
두 아들은 지금의 약왕 보살과 약상 보살이다.
약왕보살과 약상보살
이 약왕과 약상 보살이 이 처럼 큰 공덕을 이루었으니,
만약 이 두 보살의 이름을 알게 된 어떤 사람이 있다면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은 마땅히 이들을 예배하고
공양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묘장엄왕의 전생 일을 설하실 때 팔만사천
명이 번뇌를 벗어나 모든 법에서 [맑고 깨끗한 법의 눈]을
얻었다.
.................
법문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