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스님은 좋은 주장자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날 한 선비가
조주 스님이 가지고 있는 주장자가 좋아 보였는지
주장자를 흘겨보며 말을 걸어왔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주신다던데 과연 그렇습니까?"
"참으로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스님의 주장자를 가져도 되겠습니까?"
선비가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나오자
조주스님도 맞받아 쳤다.
"군자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주장자가 탐이 났던 선비는
"나는 군자가 아닙니다."
라고 말했고, 이에 질세라 조주 스님은 곧바로
"나도 부처가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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