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는 반야심경을 생각하라.

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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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는 반야심경을 생각하라.

須黙無言說 하며 須防護雜念하며
수묵무언설 하며 수방호잡념하며
須知受食이 但寮形枯하야 爲成道業하며
수지수식이 단료형고하야 위성도업하며
須念般若心經하고 觀三輪淸淨하야 不違道用이어다
수념반야심경하고 관삼륜청정하야 불위도용이어다.

묵묵히 말이 없되 잡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받는 것은 다만 몸을 여위지 않게 하여 도를 이루려는 데 있음을 알아야 하다.
모름지기 반야심경을 생각하며, 삼륜의 청정함을 관(觀)하여 법을 어겨 쓰지 말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묵묵히 말이 없어야 한다.
말이 많으면 말하는 빈도에 따라 입안의 밥알이 튀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음식들이 입안에서 뒤 석휘고 씹히면서 보기 좋은 모습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입안은 진창이 된다. 이러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부처님도 공양하실 때에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금강경 서두에
“飯食訖하시고 收衣鉢洗足已하시고 敷座而坐하셨다
 반사흘하시고 수의발세족이하시고 부좌이좌하셨다
時에 長老須菩提가 在大衆中하야 卽從座起하고 偏袒右肩하고 右膝着地하고 合掌“
시에 장로수보리가 재대중중하야 즉종좌기하고 편단우견하고 우슬착지하고 합장

“즉 부처님이 공양하시는 것을 마치시고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고 편안하게 자리에 앉으셨다.
이 때에 제자 가운데 장로인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의 옷을 내리고 오른쪽 무릎을 끓고 합장하며 공손하게 법을 청하였다.”

말이 없다고 보기 좋거나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말이 없더라도 생각은 천지를 휘감고 만 가지 모양을 만든다.
이 또한 공부하는데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묵묵히 말이 없되 생각은 이런 저런 군상의 잡념이 없어야하며, 음식을 먹는 것은 음식의 맛에 탐닉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모양과 빛깔을 탐하면 음식의 거칠고 추함을 가리게 되고 맛을 탐하면 연하고 부드러움으로 짜고 단 것을 가리게 된다.
공부하는 사람이 공양을 하는 것은 맛과 모양을 탐하여 공양하는 것이 아니라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육신이 여위지 않고 도업을 이루기 위함임을 먼저 알아야 한다. 공부하는 사람이 모양으로 과식하면 형상이 비대해져 지혜가 없고, 마음으로 과식하면 탐욕이 비대해져 저승 가는 길에 짐만 무겁다.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공양할 때나 혹여 쉴 때라도 늘 반야심경을 생각해야 한다. 반야심경을 생각하다보면 이 육신이 보고 듣고 맛보는 인식과 변화의 차제인 생노병사 우비고뇌와 육도 윤회의 근간인 십이인연법과 사성제의 진리를 체득할 수 있다.
선원에서는 행주좌와어묵동정에 화두를 들어 오매(寤寐;잠을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일여(一如)하라고 가르친다.
보조스님은 말세 중생들에게 계초심학인문을 통해 반야심경수행법을 가르치고 있다.
반야심경은 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당나라 현장이 번역 <반야심경><심경>이라 약칭하는 전문 14항(行) 270자의 아주 작은 경이나 <대반야경>의 정요(精要)를 뽑아 모은 것으로 오온(五蘊:색,수,상,행,식)· 육근(六根:안,이,비,설,신,의),육경(六境:색,성,향,미,촉,법), 육식(六識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계),{육근과 육경을 합해 12처라 하고,육근과 육경 육식을 합해 18계라 한다. 또 오온 십이처 십팔계을 삼과(三科)라고 한다.} 십이인연(十二因緣: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사제(四諦:고,집,멸,도)의 법을 들어 공한 이치를 관찰할 때 일체의 고액(苦厄)을 면하고 아뇩다라삼약삼보리를 증득한다는 것이다. 대승 수행법은 육바라밀 행이다. 육바라밀행은 보시바라밀행,지계바라밀행,인욕바라밀행,정진바라밀행, 선정바라밀행, 지혜바라밀행이다. 반야심경은 지혜바라밀행의 완성으로 대승 수행법의 꼭지 점에 있다.
삼륜(三輪)은 받고 주는 물건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다. 이 셋 가운데 하나라도 불량하거나 부족한 생각이 있으면 안된다.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지혜와 덕을 의심해서는 안되며.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공덕과 복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또 주고 받는 물건은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공로(功勞)의 신성함이나 의미의 가치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쓸 때에는 적법하게 필요한곳에 필요할 때만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이 없이 써야 한다.

비구가 공양할 때 생각하는 5종의 관하는 문이 있다.
첫째: 공이 얼마나 듣 것인가를 헤아려 음식이 오는 곳을 생각하고.
둘째: 자기의 덕행이 공양을 받을만한가 못한가를 헤아려 생각해보고.
셋째: 마음을 방비하고, 허물을 여의는 데는 삼독(三毒탐심,진심,치심)보다 더한 것이 없는 줄을 생각하고.
넷째: 밥먹는 것을 약으로 여겨 몸이 여윔을 치료함에 족한 줄로 생각하고.
다섯째: 도업(道業)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 공양을 받는 줄로 생각한다.

 

조회수 : 1910 , 추천 : 5 , 작성일 : 2005-04-17 , IP : 210.106.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