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일장 육척의 형상이 연못 위에 있는 모습을 관하라. 먼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무량수불의 몸은 한량없고 끝이 없다. 범부의 마음으로 미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저 여래께서 숙세에 세운 원력(願力)의 가피를 입은 까닭에 생각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성취함을 얻을 것이다. 단만 불상(佛像)을 생각만 하여도 무량한 복을 얻는데, 하물며 다시 부처님의 구족한 신상(身相)을 관하는 것이겠는가？
佛告阿難及韋提希, 若欲至心生西方者，先當觀於一丈六像，在池水上。
如先所說，無量壽佛身量無邊，非是凡夫心力所及。
然彼如來宿願力故，有憶想者，必得成就。
但想佛像，得無量福，況復觀佛具足身相,
아미타부처님의 신통력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므로 시방의 국토에 자재하게 변화하여 나타나는데, 혹은 커다란 몸으로 나툴 대에는 허공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혹 작은 몸을 나툴 때에는 일장 육척이나 팔척이 되기도 한다. 나투시는 형상은 모두 진금색(眞金色)이다. 원광(圓光) 속의 화신불과 보배 연 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도 어느 곳에 계시든 같은 모습이다. 중생들은 단지 두 보살의 머리 모습만 보아도 관세음보살인지 알고, 대세지보살인지 안다. 이 두 보살은 아미타불을 도와 널리 중생을 교화한다. 이것이 잡상관(雜想觀)이며, 제13관이라 한다.
이렇게 관하는 것을 정관이라 하고, 이와 다르게 관하는 것을 삿된 관(邪觀)이라 한다.”
阿彌陁佛神通如意，於十方國，變現自在。
或現大身，滿虛空中, 或現小身，丈六八尺。
所現之形，皆眞金色，圓光化佛及寶蓮花，如上所說。
觀世音菩薩及大勢至，於一切處身同，衆生但觀首相，知是觀世音，知是大勢至，此二菩薩，助阿彌陁佛，普化一切。
是爲雜想觀，名第十三觀。
作是觀者，名爲正觀。
若他觀者，名爲邪觀。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서방정토에 태어나는 데는 아홉 품(九品)의 사람이 있다. 상품상생(上品上生)은, 만약 어떤 중생이 저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세 가지 마음을 내어야 곧 왕생하게 된다. 어떠한 등이 세 가지 이냐하면, 첫째는 지극히 정성스러운 마음(至誠心)이고, 둘째는 깊은 마음(深心)이며, 셋째는 발원을 회향하는 마음(廻向發源心)이다. 이 세 가지 마음을 갖추면 반드시 저 국토에 태어 낳다.
佛告阿難及韋提希, 凡生西方，有九品人。
上品上生者，若有衆生，願生彼國者，發三種心，卽便往生。
何等爲三. 一者、至誠心。二者、深心。三者、迴向發願心。具三心者，必生彼國。
또 세 종류의 중생이 왕생을 얻게 된다. 어떤 것이 세 종류인가 하면, 첫째는 자비로운 마음(慈心)으로 살생하지 않고 갖추어 모든 계를 행하며, 둘째는 대승방등경전(大乘方等經典)을 읽고 외우며, 셋째는 육념(六念)을 수행하고 발원을 회향하면 저 불국토에 태어 낳다.
이러한 공덕을 갖추기를 하루 내지 이레 동안에 이르면 곧 왕생하게 된다. 저 국토에 태어날 때, 이러한 사람은 용맹하게 정진한 까닭이다. 아미타여래께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그리고 무수히 많은 화신불, 백천(百千) 비구와 성문 대중, 한량없는 모든 천인(天人)들과 함께 하시면서, 칠보 궁전에서 관세음보살이 금강대(金剛臺)를 가지고 대세지보살과 함께 수행자 앞에 이른다. 아미타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아 수행자의 몸을 비추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손을 내밀어 맞이한다.
復有三種衆生，當得往生。何等爲三, 一者、慈心不殺，具諸戒行。二者、讀誦大乘方等經典。三者、修行六念，迴向發願，生彼佛國。
具此功德，一日乃至七日，卽得往生。
生彼國時，此人精進勇猛故，阿彌陁如來，與觀世音及大勢至，無數化佛，百千比丘，聲聞大衆，無量諸天，七寶宮殿，觀世音菩薩，執金剛臺，與大勢至菩薩，至行者前。
阿彌陁佛，放大光明，照行者身，與諸菩薩，授手迎接。
*육념(六念) : 염불(念佛), 염법(念法), 염슨(念僧), 염계(念戒), 염시(念施), 염천(念天).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무수히 많은 보살들과 함께 수행자를 찬탄하며 그 마음을 격려한다. 수행자가 이를 보고 기뻐하며 날뛴다. 자신의 몸을 돌아보면, 이미 금강대에 올라 부처님 뒤를 따르는데. 잠깐 사이에 저 극락국토에 태어 낳다.
저 극락국토에 태어나면 수행자는 부처님의 모든 모습이 갖추어진 것을 보고, 여러 보살들의 모습이 갖추어 졌음을 보게 된다. 보배 숲의 광명은 미묘한 법문을 연설하고, 들으면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는다. 잠깐 사이에도 지나는 모든 부처님을 섬기니, 시방세계에 두루 하신 모든 부처님 앞에서 차례로 기약(記約)을 받는다. 돌아와 본국(本國)에 이르러서는 무량한 백천의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는다. 이를 상품상생이라고 한다.
觀世音、大勢至, 與無數菩薩，讚歎行者，勸進其心。
行者見已，歡喜踊躍。
自見其身，乘金剛臺，隨從佛後，如彈指頃，往生彼國。
生彼國已，見佛色身，衆相具足。
見諸菩薩，色相具足。
光明寶林，演說妙法。
聞已卽悟，無生法忍。
經須臾閒，歷事諸佛，遍十方界，於諸佛前，次第受記。
還至本國，得無量百千陁羅尼門，是名上品上生者。
*권진(勸進) : 권하여 나아가게 함. 믿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여 믿게 함.
탄지경(彈指頃) : 손가락을 튕길 동안의 아주 짧은 시간.
상품중생(上品中生) 자는. 반드시 방등경전(方等經典)을 수지(受持)하고 독송하지 않더라도 뜻을 알아 잘 이해하고, 제일인 뜻에 마음으로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고, 인과(因果)를 깊이 믿고 대승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원하고 바라던 극락세계에 태어 낳다.
이와 같이 수행을 행한 사람이 목숨이 끝나려고 할 때 아미타부처님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등 한량없이 많은 대중과 권속들에 둘러싸여 자금색(紫金色) 연화대를 가지고 수행자 앞에 이르러 찬탄하기를 ‘법자(法子)여, 그대가 대승을 행하고 제일의 뜻을 아는 까닭에 내가 지금 너를 영접하러 왔다, 하고, 일천 분의 화신불이 일시(一時)에 손을 내민다. 행자는 자금색 연화대에 앉아 합장하고 차수(叉手)하고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며, 한 생각 사이에 곧 저 극락세계의 칠보 연못 가운데 태어남을 스스로 볼 것이다.
上品中生者，不必受持讀誦方等經典。
善解義趣，於第一義，心不驚動，深信因果，不謗大乘，以此功德，迴向願求，生極樂國。
行此行者，命欲終時，阿彌陁佛，與觀世音及大勢至、無量大衆，眷屬圍繞，持紫金臺，至行者前讚言, 法子, 汝行大乘，解第一義，是故我今，來迎接汝。
與千化佛，一時授手。
行者自見，坐紫金臺，合掌叉手，讚歎諸佛，如一念頃，卽生彼國，七寶池中。
이 자금색 연화대는 큰 보배 꽃과 같아 하룻밤 지나면 활짝 피어난다. 수행자의 몸은 자금색이 되며, 발아래에 또한 칠보 연꽃이 있다. 부처님과 보살들이 모두 광명을 놓아 행자의 몸을 비추면 눈이 바로 밝게 열려, 과거 숙세에 익힌 습으로 인해 많은 소리를 널리 듣고 온전히 깊고 깊은 제 일의제를 설하고 곧 자금대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합장 예배드리고 세존을 찬탄할 것이다.
칠일이 지나서 때가 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불퇴전을 얻게 될 것이며, 때가 되면 능히 날아서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서 온갖 삼매를 닦을 것이다. 이렇게 일 소겁(小劫)이 지나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현전(現前)에서 기약을 받는다. 이를 상품중생이라고 한다.
此紫金臺，如大寶花，經宿卽開。
行者身作紫磨金色，足下亦有七寶蓮華。
佛及菩薩，俱放光明，照行者身，目卽開明。
因前宿習，普聞衆聲，純說甚深，第一義諦。
卽下金臺，禮佛合掌，讚歎世尊。
經於七日，應時卽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應時卽能飛至十方，歷事諸佛，於諸佛所，修諸三昧。
經一小劫，得無生法忍現前受記。是名上品中生者。
*응시(應時) : 시기에 맞춤
상품하생(上品下者)도 또한 인과를 믿고 대승법을 비방하지 않고, 오직 위없는 도를 구하는 마음 발원하여 이 공덕을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수행자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아마타부처님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및 모든 권속들과 함께 금으로 된 연꽃을 가지고, 오백의 화신불(化身佛)로 나투시어 이 사람을 영접하러 오신다. 오백의 화신불이 일시에 손을 내밀어 찬탄한다. ‘법자(法子)여, 네가 이제 청정하게 위없는 도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켰기에 내가 영접하러 왔느니라. 한다.”
上品下生者，亦信因果，不謗大乘，但發無上道心，以此功德，迴向願求生極樂國。
彼行者, 命欲終時，阿彌陁佛及觀世音幷大勢至，與諸眷屬，持金蓮華，化作五百化佛，來迎此人。
五百化佛一時授手，讚言, 法子, 汝今淸淨，發無上道心，我來迎汝。
이러한 일을 볼 때에 곧 자신이 금으로 된 연꽃(金蓮華)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앉고 나면 꽃잎이 닫히고, 세존의 뒤를 따라 곧 칠보 연못에 왕생한다. 하루 밤 하루 날을 지나면 연꽃이 피어나고, 칠일 안에 부처님을 친견하게 된다. 비록 부처님의 여러 상호를 뵙기는 하나, 마음에 명료하지 못한다. 이십 일 일 후에는 이를 똑똑하게 보게 된다, 여러 음성이 모두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으로 들린다.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다. 모든 부처님 앞에서 매우 깊은 법문을 듣고, 삼 소겁을 지나면 백 법에 밝은 문(百法明門)을 얻고 환희지(歡喜地)에 머문다. 이를 상품하생이라 한다.
이를 상근기 무리들이 생각을 내는 것이며, 제14관이라 한다. 이렇게 관하는 것을 정관이라 하고, 이와 다르게 관하는 것을 삿된 관(邪觀)이라 한다.”
見此事時，卽自見身，坐金蓮花。坐已華合，隨世尊後，卽得往生七寶池中。
一日一夜，蓮花乃開，七日之中，乃得見佛。雖見佛身，於衆相好，心不明了，於三七日後，乃了了見。
聞衆音聲，皆演妙法。
遊歷十方，供養諸佛。
於諸佛前，聞甚深法，經三小劫，得百法明門，住歡喜地。
是名上品下生者。
是名上輩生想，名第十四觀。
作是觀者，名爲正觀。
若他觀者，名爲邪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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