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담
만남을 우리는 인연이라 한다.
그 인연은 어제에서 전생 천년
억만년 수십 억겁 전일 수도 있다.
만남은 사람과 사람으로만이 아니라 스쳐 지나는
바람으로 동 식물로 흐르는 물로도 만날 수 있다.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 끝 낼 수 있지만
만남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
만남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겨 물처럼 흘러 보내면
만남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만다.
만남은 잘 가꾸어야 한다.
만남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만남은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된다.
나무가 물을 만나 뿌리를 내리고 수분을 섭취하면
제 키를 훌쩍 뛰어넘게 자라기도하고 고운 꽃을 피우기도 한다.
꽃이 벌을 만나면 벌은 꿀을 따고 꽃은 씨앗을 맺고,
처마 끝에 풍경이 바람을 만나면
고요한 산사에 깊이를 더하는
천상의 소리를 내려주기도 한다.
가꿈은 아름다음이다.
우리는 나무를 가꾸거나 꽃밭을 일구어
가지가지 꽃을 피우게 한다.
나무나 꽃을 가꿀 때에는 그 나무나 꽃의 성질을
잘 파악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줄을 알아
온도를 맞추고 습도를 조절해
영양분을 잘 흡수 할 수 있도록 하여 준다.
가꿈은 스스로의 멋이 아니라
대상의 맞춤이라는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에도 같다.
애완동물이라는 말 그대로 갖가지 동물로,
그 가운데 개나 고양이는 물론 물고기나 파충류도 있다.
가꿈으로 대화를 하고 그 행동을 알아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아 행동 할 때
그는 내가 되고 나는 그가 된다.
강원도 양양 명주사에는 오복이라는 작은 개가
어린 다람쥐를 젖을 먹여 키웠다.
오복이가 키운 다람쥐는 오복이를
동류인 어머니인 것처럼 등을 타고 넘기도 하고
어디를 갈 때는 따르기도 한다,
오복이는 다람쥐를 동류인 자식인양 함께 놀며
어디 갔다 돌아오지 않으면 목을 빼고 기다리는
그리움을 아는 먹이 사슬을 뛰어 넘는 가꿈의
화희장마니 세계를 보여 준다.
동물의 미물 함으로 형성된 어리석음이 아닌 확고한 믿음을 동반한 것이다.
부처님은 선인(善因) 선과(善果)라 했다.
좋은 인이 좋은 연을 만나야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말이다.
만남의 인이 과거 억 만겁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가꿈은 만남 그때로부터 좋은 연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
가꿈은 믿음이며 아름다움이며 희망이며
행복 바이러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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