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란 놈
그놈은 언제나 봐도 무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다
허울 좋은 것들이 자기 이름으로 분칠을 해도
그놈의 이름을 발가벗겨 매질을 해도
소리지르거나 역정 내지도 않는다
그 중에 아는 사람은 알고 있어
그놈을 찾느라
온 사방을 다 뒤지고
보았느니 못보았느니 입 부르트게 싸우다
지쳐 나자빠져 숨을 할딱일 때야
눈 비비며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온다
그놈이 하는 일이라곤
무엇 때문이었냐는 듯 자빠져 누워 있는 자들 옆을
멀뚱거리며 지나다
뒤돌아 한번 씨-익 웃어주는것이다
월간문학中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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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란 놈
그놈은 언제나 봐도 무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다
허울 좋은 것들이 자기 이름으로 분칠을 해도
그놈의 이름을 발가벗겨 매질을 해도
소리지르거나 역정 내지도 않는다
그 중에 아는 사람은 알고 있어
그놈을 찾느라
온 사방을 다 뒤지고
보았느니 못보았느니 입 부르트게 싸우다
지쳐 나자빠져 숨을 할딱일 때야
눈 비비며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온다
그놈이 하는 일이라곤
무엇 때문이었냐는 듯 자빠져 누워 있는 자들 옆을
멀뚱거리며 지나다
뒤돌아 한번 씨-익 웃어주는것이다
월간문학中
이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