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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담사의 안민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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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나라에서 도덕경 등을 보내니 경덕왕이 예를 갖추어 받았다.

경덕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이십년에 오악(동 토함산. 남 지리산. 서 계룡산. 북 태백산. 중악은 팔공산)의 삼산(내림,골화,혈례)의 신들이 때로 대궐 마당에 나타나 왕을 모셨다.

삼월 삼일 왕이 귀정문 루각에 올라 좌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누가 길에가서 훌륭한 스님 한분을 모셔올 수 없겠는가"

이 때 마침 한 스님이 있었다. 위의가 부드러운 웃을 입어 단정해 보였다. 그는 이리 저리 길을 노닐며 걷고 있었다.

좌우 신하들이 그 스님을 모셔다 뵈었다.

왕은 "내가 말하는 위의 있는 스님이 아니다." 하고 도려 보냈다.

다시 또한 스님이 떨어진 옷(납의衲衣)을 입고 애두나무로 만든 통을 짊어지고 남쪽에서 오고 있었다.

왕이 보고 기뻐하며 그 스님을 귀정문 루각으로 맞이 했다.

그 통 속에는 다구(차 다리는 도구)만 가득했다.

왕은 물었다. " 그대는 누구이십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충담忠談 입니다."

왕이 물었다. " 어느 곳에서 오십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 저는 매년 삼월 삼짇(重三) 날과 구월 구일(重九) 이면 남산 삼화령 미륵 부처님전에 차를 다려 공양을 올리는데, 오늘도 공양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저에게도 한잔의 차를 마실 분이 있겠습니까?"

스님이 곧 차를 다려 드렸다. 차의 맛이 기이하고 상양했으며 찻잔에서는 특이햔 향이 더했다.

왕이 말했다. "내가 일찌기 듣기로는 스님이 기파랑耆婆郞을 찬미하는 가사말의 뜻이 깊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왕이 말했다. " 그렇다면 나를 위해 안민가安民歌를 지어 줄 수는 없겠습니까?"

충담스님이 노래를 지었다.

왕이 아름답다 하며 왕의 스승으로 모시려고 했다.

충담스님은 두번 절하고 진실로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안민가는 이러하다.

"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시라

백성을 어리석은 아이라고 하실 것이나

백성이 사랑한줄 아는

순리대로 살아가는 중생이니

어찌 손해 끼칠수 있겠는가

이땅 버려두고 어디로 가려는가 하실지(하겠지만)

나라 가질줄 알것이여

(후구後句)

임금 답게

신하 답게

백성 답게 하시여 평등하면

나라는 태평하여 지오리다.

삼국유사 권2

조회수 : 1336 , , 작성일 : 2003-08-2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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